베드타운

베드타운

[ bed town ]

요약 지역내 생산기능은 미비한 채, 주로 주택지구만 대단위로 형성되어 있는 지역. 침상도시(寢牀都市)라고도 한다.

현대에 들어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과거에 비해 도시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도시의 면적이 늘어나고 또 도시 내에서 지역별로 기능이 분화(分化)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 내에서 중심업무지구(CBD), 주거지구, 공업지구, 상업지구 등으로 분화되어 나타나는데, 이 중 주로 주거를 목적으로 대단위로 형성된 주택지구를 베드타운이라 한다. 대도시에서 주거지역은 이심(離心)현상에 의해 주로 도시의 외곽쪽에 형성됨에 따라, 베드타운도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베드타운이라는 개념은 동심원이론으로 유명한 버제스(E.W. Burgess)가 처음 제시하였다. 시카고대학의 교수였던 그는 도시 내부의 지역 배열을 중심업무지대·점이지대(漸移地帶)·노동자 주택지대·중류 주택지대·통근자 지대 등 5개 지대로 분류하였는데, 이 중 가장 외곽의 통근자 지대가 베드타운의 성격을 가지며, 교외로 확산된 고급 주택지가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곳의 거주민들은 중심업무지대에 종사하는 경영자나 전문직을 가진 부유층이 대부분으로,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는 '침실(bedroom)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베드타운이라 명명하였으며, 당시 미국에서 말하는 베드타운은 도시 외곽의 고급 주택가로 부지가 넓고 전원적 경관이 좋은 곳을 의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화가 더욱 진전되어 도시의 인구는 더 많이 증가하였고, 이는 더이상 선진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또한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보편화되면서 도시의 구조에 영향을 가져왔는데, 이는 주로 대도시로의 인구 유입 심화와 이로 인한 대도시의 외적 팽창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대부분의 대도시는 주거지역의 절대 부족으로 주거지역이 점점 외곽으로 확장되어 갔고, 이는 대규모의 신도시, 위성도시의 건설로 이어지게 되었다.

대도시 주변에 형성된 위성도시들은 행정구역상으로 별개의 도시이지만, 거주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직장을 중심도시에 두고 출퇴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날 이러한 위성도시들도 베드타운으로 불린다. 즉 도시 내 경제적 자립기능은 부족한 채, 이웃한 중심도시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주민들의 침상기능만 담당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대도시의 위성도시 중 공업기능이나 업무기능이 발달하여 자체적으로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가진 곳들도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엣지 시티(Edge City)라 한다.

정리하면, 베드타운의 초기 개념은 대도시의 지역분화에 따라 도시 외곽에 형성된 고급주택지구를 의미했으나, 오늘날에는 대도시 주변으로 형성된 대단위의 아파트들로 구성된 위성도시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도시 내 경제적 기반이 약하다는 측면에서 도시행정 및 계획 차원에서 문제시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다량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내에서 노원구,은평구,도봉구,강서구,강동구 등 주로 외곽에 대규모로 분포하는 아파트 단지들도 일종의 베드타운으로 보기도 하며, 서울시 주변으로 형성된 수많은 위성도시들 상당수도 베드타운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참조항목

농촌의 도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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