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어

벨라루스어

[ Belorussian language ]

요약 인도유럽어족 슬라브어파에 속하며 러시아어(語)·우크라이나어와 더불어 동(東)슬라브군(群)을 이루는 언어.
원어명 беларуская мова

러시아 연방의 벨라루스 공화국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로 백러시아어라고도 한다. 1979년 소련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련 내의 벨라루스인 946만 명(이 중 757만 명이 벨라루스에 거주)의 74.2%에 해당하는 700만 이상이 모어(母語)로 쓰고 있다. 러시아 연방 이외의 지역에도 약 22만 명의 벨라루스인이 있는데, 그 중 18만 명이 폴란드에 거주한다.

오늘날 벨라루스어의 기반이 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리고 벨라루스를 포함하여 고대 러시아에서 쓰였던 문어(文語) 및 그 방언이다. 이 무렵의 세 언어는 아직 일체성을 지니고 있어 쉽게 상호 이해가 가능했다. 그러나 고대 러시아의 영토 일부가 리투아니아 대공국(大公國)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8세기에 다른 지역도 타타르에 굴복하게 되면서 방언적 분화가 뚜렷해졌다.

초기의 벨라루스어는 15세기 중반에 문장어로 확립되고, 이윽고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공용어가 되어 많은 문헌을 남겼지만, 16세기말에 폴란드를 합병한 이후에는 폴란드어에 공용어로서의 지위를 빼앗기게 되고, 1696년부터는 구두어로만 사용하게 되었다. 1795년에 러시아에 재합병된 후에도 벨라루스어에 의한 교육이나 출판은 여전히 금지되었다.

19세기에 들어서자, 벨라루스어는 구승문예를 통해 세련되어져 갔고, 출판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도 생겨났다. 20세기에는 양카 쿠팔라(Janka Kupala:1882~1942)와 같은 걸출한 문학자도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벨라루스 문어의 성립을 촉진시킨 계기는 11월혁명(구력 10월)이었다.

현대의 벨라루스어는 음성과 어휘 특히 문법에서 러시아어와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음운과 어휘의 일부는 우크라이나어 및 폴란드어와 공통되어 언어학적으로는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의 중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원래 악센트가 없는 o를 a라고 발음하는 점은 남대(南大)러시아 방언과 일치하고, 원래 구개음화한 t, d를 구개음화한 ts, dz로 발음하는 점에서는 폴란드어 등의 서부 슬라브어에 가깝다.

방언은 기간(基幹) 방언과 폴레스크 방언으로 크게 분류되며, 기간 방언은 북동 방언·남서 방언, 그리고 표준어인 중부 방언으로 세분된다. 표기는 키릴문자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