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적

방적

[ spinning , 紡績 ]

요약 천연섬유 ·합성섬유로 만든 스테이플 섬유(단섬유) 등의 짧은 섬유를 조작하여 적당한 굵기의 기다란 실을 만드는 일.

원시적인 방적법은 방추(紡錘)를 쓰지 않고 두 손으로 섬유다발을 적당한 굵기로 잡아 늘이고 두 손바닥으로 비벼 꼬아서 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후에는 섬유를 일단 굵은 고치(sliver)로 만들어 방추를 써서 연속적으로 늘여가며, 방추를 돌려 꼬임을 주어 실을 만든 다음에, 적당한 물건에 실을 감아 꾸리를 만들었다. 이런 방적법은 점점 발달되어 물레[紡車]에 의한 방적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인도에서 기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文益漸)이 원(元)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목화씨를 가져와 면사의 방적이 시작되었다. 그 방법은 수공업으로 근래까지 전래되었는데 목화씨를 빼는 데는 씨아[攪車]를, 솜을 타는 데는 활을 사용한다. 다음에 솜을 비벼서 짤막한 고치를 만든 다음, 물레로 가늘게 늘리면서 꼬아 꾸리에 감는다.

물레를 쓰는 방적법은 7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졌는데, 초기의 물레는 실을 꼬는 동작과 실을 감는 동작이 분리되어 있었다. 그 후에는 꼬임을 주는 것과 실을 감는 것을 동시에 하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 방법은 가락[錘:spindle]에 플라이어(flyer)라고 하는 팔 모양의 것을 달고, 가락에는 실을 감는 목관을 끼워서, 가락과 목관의 회전속도를 다르게 하여 꼬임과 감기를 동시에 하는 것인데, 본시 발명은 1500년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하였다는 설이 있다. 유럽에서는 그 원리에 따른 색스니 물레라는 방법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18세기의 산업혁명 직전에, 영국에서는 직물의 수요가 점점 커짐에 따라 수공업에서 기계화 방적으로 발달하였다.

1738년 J.와이엇, L.폴은 회전속도가 다른 여러 쌍의 롤러를 이용하여 연신작용을 하는 롤러 방적기를 발명하였으며, 1767년에는 J.하그리브스가 수동이기는 하지만 혼자서 비교적 많은 가락을 돌릴 수 있는, 제니 방적기를 발명하였다. 1768년에는 R.아크라이트가 수차식방적기(水車式紡績機)인 워터프레임(water frame)을 발명하였는데, 이것은 수력(水力)을 동력으로 하고, 롤러드래프트 방식을 이용한 자동방적기계였다. 1779년에는 S.크럼프턴이 뮬방적기(mule spinning machine)를 발명하였는데, 롤러드래프트법과 제니 방적기의 특징을 살린 것으로, 오늘날의 뮬 정방기와 같은 구조 원리로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방적기는 그 동작이 연속적이 아니고 간단적(間斷的)이어서 생산능률은 연속적인 워터프레임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 후 증기기관이 동력으로 쓰이게 되고, 1797년 N.스노드그라스에 의한 타면기(打綿機) 발명 등으로 기계화가 진전되어, 1825년 영국의 R.로버츠가 완전자동화된 뮬정방기를 발명하였다. 1828년에는 미국의 J.소프가 캡정방기를 발명하였고, 1930년에는 미국의 젠크스가 플라이어 대신 원형의 루프(loop)를 이용한 링정방기를 발명함으로써 오늘날의 여러 가지 형식의 방적기가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