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운동

반전운동

[ 反戰運動 ]

요약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려는 운동.

전쟁을 회피하고 평화를 희구하는 요망은 인간의 생명존중의 본능적 욕구에서 출발된 것이기 때문에 역사상으로는 전쟁이 발생하게 된 그 당초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반전사상(反戰思想)도 헤브라이의 예언자,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사상에서 근대 휴머니스트의 사상에 이르기까지 그 사상적 계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반전사상이 대중운동으로서 명확한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에 걸친 시기, 즉 세계가 제국주의(帝國主義) 단계로 들어서게 된 이후의 일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사회주의운동이 대중적 반전운동의 주체였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그 때까지 사회주의운동을 주체로 하고 있던 반전운동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식민지 피압박민족의 반제국주의 ·민족해방운동과 자유주의세력에 의하여 전개되어 갔다. 이러한 정세는 제국주의에 억압되어온 식민지 피압박민족의 해방투쟁을 발전시켰으며, 1927년 국제반제동맹(國際反帝同盟)을 결성, 국제적 규모의 제국주의 반대 ·민족독립 지지 운동을 전개하게 하였다.

1937년 7월 일본은 루거우교[蘆溝橋]사건을 발화점으로 하여 중국침략을 시작하였고, 유럽에서는 파시즘이 대두하여 A.히틀러는 침략을 위한 군비확장에 나섬으로써 세계적으로 전쟁의 위기가 절박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H.바르뷔스, R.롤랑의 제창으로 1932년 8월 암스테르담에서 제국주의전쟁에 반대하는 국제반전대회(國際反戰大會)가 개최되어 각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하였다. 이 대회는 사상 초유의 국제적 규모의 반전대회로서, 정당 ·사상 ·신조의 차를 초월하여 반전주의자 ·평화애호자가 결집하였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하여 정치적 ·인도주의적 ·종교적인 갖가지 반전 ·평화 운동이 반전주의 ·반파시즘이라는 당면의 긴급과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급속히 결속되어 나갔다.

이러한 운동의 발전은 파시즘 타도와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또 이 운동의 경험과 성과는 전후의 새로운 국제적 제조건하에서 전후세계의 평화운동에 계승 발전되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