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

요약 조선 중기의 학자. 명종과 선조 때의 조신(朝臣)들은 거의 모두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교육자로서 인재를 양성한 공이 크고 당론에 가담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본관 반남. 자 형지(泂之). 호 정산(鼎山). 나주 출생. 성품이 온후하고 도량과 식견이 뛰어났다. 이중호(李仲虎)에게 수학(修學)한 뒤 서울에 올라와 수백 명 제자를 가르치되, 소학경서(小學經書) 이외의 책은 가르치지 않았다. 문의(文義)가 정밀하여 그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어, 명종과 선조 때의 조신(朝臣)들은 거의 모두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1568년(선조 1) 예조의 추천으로 동몽교관(童蒙敎官)이 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579년 비로소 동몽훈도(童蒙訓導)에 취임하고, 그 뒤 군직(軍職)에 올라 종신록(終身祿)을 받았다. 동서로 당파가 갈리어 제자들도 당쟁에 휩쓸리게 되자, 이를 몹시 한탄하고 은퇴한 뒤 원주의 정산(鼎山)에 돌아가서 여생을 마쳤다. 문장에는 능하지 못하여 저서는 없으나, 교육자로서 인재를 양성한 공이 크고, 당론에 가담하지 않은 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