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

박애

[ philanthropy , 博愛 ]

요약 인간의 인격 ·휴머니티를 존중하고, 각자 평등이라는 사상에 입각하여 인종 ·종교 ·습관 ·국적 등을 초월한 인간애.

그리스의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신들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philanthropia(인간애)라고 불렀다. 이것이 후에 박애를 뜻하는 말의 어원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시학(詩學)》에서 극악인(極惡人)에 대해서까지도 느끼는 사랑의 아픔을 인간애라고 보았다. 또한 세계 시민주의를 주장하는 스토아 철학자들도 박애주의의 입장에 섰으나, 로마 시대에 들어와서 이 말은 ‘humanitas’로 변역되어 단순히 인간애라는 뜻만이 아니라 널리 교양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이것은 그 후에 이른바 휴머니즘적 이념을 뜻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근대에 와서 휴머니즘을 배경으로 이 박애사상을 실현하려고 시도한 사람은 18세기 독일의 바제도였다. 그는 루소로부터 이어받은 교육 이념 아래 범애학교(汎愛學校: philanthropinum)를 설립하여(1774), 범애주의(汎愛主義)라고 하는 박애주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 이념은 J.H.페스탈로치, F.프뢰벨의 교육이념으로 전개되었다. ‘박애’는 정치적으로는 프랑스혁명 때에 ‘자유’ ‘평등’과 함께 혁명의 모토가 되었다.

한편 박애주의는 평화주의 ·비폭력주의 ·세계주의와 함께 L.N.톨스토이 사상의 한 중심이 되었다. M.간디의 무저항주의, E.슈바이처의 삶의 외경(畏敬)의 배경에서도 박애사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