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 朴氏傳 ]
- 요약
조선시대 작자·연대 미상의 고대소설.
장르 | 고대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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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년도 | 숙종(肅宗) 연간 |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이라고도 한다. 병자호란의 국치(國恥)에 대한 반감에서 쓴 역사소설로서 숙종(肅宗) 연간에 된 작품이 아닌가 짐작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조(仁祖) 때 서울 안국방(安國坊)에 살던 이조참판 이득춘(李得春)의 만득자(晩得子) 이시백(李始白)은 16세 되던 해 금강산의 박처사(朴處士) 장녀와 혼인한다. 첫날밤 신방에 들어온 신부는 천하 박색에 어깨에는 두 혹이 매달려 있고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소박데기가 된 박씨는 뒤뜰에 초당(草堂)을 짓고 거처하였으나,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고 도술로써 여러 이적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이상한 연적(硯滴)을 주어 과거에 장원급제시켰다. 이 때 친정 아버지가 구름을 타고 학의 소리를 내며 찾아와 딸의 흉한 허울을 벗겨준다. 시백은 미인으로 변모한 부인에게 마침내 사과하고, 그의 벼슬은 평안감사 ·병조판서에 이른다.
이 무렵, 호국(胡國)의 가달(可達)이 명나라를 침범하자, 명나라는 조선에 구원을 요청한다. 조선의 조정은 이시백과 임경업(林慶業)을 보냈으며, 두 사람은 명나라를 도와 가달(可達)의 난을 평정하였다. 이후 호국은 조선을 침공하고자 하였으나 이시백과 임경업이 있음을 두려워하여 자객(刺客)을 보내 두 사람을 암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미리안 박씨는 자객의 정체를 밝히고 크게 꾸짖는다. 또 용골대(龍骨大) 형제가 호병(胡兵) 3만으로 서울과 광주(光州)에 침입하지만, 박씨의 도술에 혼이 나고 물러간다. 이로써 박씨는 충렬정경부인이 되고, 시백은 영의정 ·세자사(世子師)가 되어 그 자손에게까지 벼슬이 내려졌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이시백은 인조반정(仁祖反正)의 공신이며 호란 때 병조참판을 지낸 실존 인물이며, 그의 부인은 윤씨(尹氏)였다고 한다. 남존여비의 당시 세태에서 여성을 우월하게 묘사한 점이 이채롭다. 신간본으로는 1915년 한성서관(漢城書館)에서 나온 한글 신활판본 《박씨전》과 1917년 대창서원(大昌書院) 발행의 《박씨부인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