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

문학사

[ history of literature , 文學史 ]

요약 문학에 나타난 민족의 정신과 상상력, 풍속과 사회상 등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살펴 연구하는 학문.

19세기에 접어들어 비로소 근대적인 문학사의 서술이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문학사가 H.A.텐이 실증주의 철학의 방법론에 입각하여 엮어낸 《영국문학사:Histoire de la littérature anglaise》(4권, 1863)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문학사란 한 민족의 변천사를 반영할 뿐 아니라 사회의 변천이 문학사를 좌우한다는 철저한 실증주의적 견해를 취하였다. 또, 그는 민족성과 환경과 시대가 문학을 결정하는 3대 요소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문학작품을 비롯한 모든 문헌과 유물 ·유적을 섭렵하고 조사하여 민족성과 환경 ·시대가 밝혀지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한 시대의 문학이 이루어진 필연적인 과정이 판명된다는 것이다.

이후 많은 문학사가들이 텐의 문학사적 방법론에 따라 문학사를 서술하여 그것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학사의 방법에 한계가 드러나게 되었다. 즉, 한 나라의 민족성이라는 것이 간단하게 몇 마디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 문학사를 서술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헌과 자료를 섭렵하는 것도 여러 가지 제약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서술된 문학사란 다만 고증학이나 서지학의 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대나열의 설명으로 그치고 만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학사의 중심에 작품평가를 앞세워야 한다. 또 문학사의 시대구분에서도 그것이 일반 역사와 마찬가지로 통치자의 교체에 따른 정치사의 시대구분과 같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문학작품의 평가기준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따라 그 시대구분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즉, 어떠한 문학적 경향이 주도적 흐름이 되고, 또 그것이 다른 경향으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살피는 가운데서 그 시대구분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 문학사의 서술에는 사회의 영향을 비롯한 문학과 환경, 그 밖의 여러 가지 문제가 개재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학은 다른 분야의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스스로도 주변에 크게 영향을 끼쳐 나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문학사의 서술에는 이와 같은 관련성을 생각하고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관점에 서서 객관성을 견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문학도 사회의 한 제도로서 변모하고 발전한 과정이 문학사로서 구체적으로 구명되어 나가야 한다.

한국문학사의 경우,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따로 구분하여 고전문학은 한문학을 위주로 하여 여기에 한글로 표기된 가사 ·시조 등을 포함하고, 현대문학은 일본을 거쳐 들어온 서구문학의 모방에서 시작된 작품발표로 구별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동안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은 상호 관련성을 문학사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따로 떼어 살펴왔다. 한때 문학에 있어서 전통의 단절이라는 말까지 나왔으나, 그것은 지나친 좁은 소견이라는 귀결이 지어졌다. 결국 근래에 와서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관련성을 따지게 되고 그것을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고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서구문학의 형식을 따른 한국의 현대문학이 고전문학을 그대로 계승하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 내려온 문학의 전통을 완전히 무시한 채 현대문학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전문학의 전통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다. 이것은 문학사적인 고찰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으로서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이 문제는 검토되어야 한다. 또 문학사에서 문학사조를 도식적으로 구분하는 문제도 근래에 와서는 많은 논란이 있으며, 그 구체적이고도 합리적인 연구태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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