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묘지

[ 墓誌 ]

요약 죽은 사람의 성명·관계(官階)·경력·사적·생몰연월일, 자손의 성명, 묘지(墓地)의 주소 등을 새겨서 무덤 옆에 파묻는 돌이나 도판(陶板), 또는 거기에 새긴 글.
심온 선생 묘

심온 선생 묘

광지(壙誌)라고도 한다. 파묻는 이유는 오랜 풍우나 인위에 의한 변화를 막고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서이며, 무덤 앞에 세워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 것은 묘비 ·묘표(墓表) ·신도비(神道碑)라고 한다. 묘지의 재료는 금속판 ·돌 ·벽돌 ·도판 등을 사용하는데, 이나 유골함에 직접 새긴 것도 있다.

세계적으로 묘지의 역사는 매우 길어 죽음의 신(神) 오시리스에게 사자(死者)의 석방을 기원하는 주문에 사자의 성명 ·혈통 ·관직을 적은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書)》가 있으며, 고대 로마 ·그리스의 묘지는 묘비 형식이 많다.

중국에서는 후한(後漢) 시대부터 시작되어 육조(六朝) ·수(隋) ·당(唐)시대에 가장 성행하였고, 그 풍습은 요(遼) ·송(宋) ·원(元)나라 때까지 계속되었다.

한국에는 묘지의 풍습이 언제쯤 도입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고려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성행하여 벼슬아치나 선비의 죽음에는 거의 묘지를 만들었다. 묘지 끝에는 묘지명(墓誌銘)이란 명문(銘文)을 써 넣는데, 이것은 죽은 사람의 공덕을 찬양하는 글로, 흔히 산문체로 되어 있다. 묘지의 풍습은 일제가 강점하면서부터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