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대공국

모스크바 대공국

[ Grand Duchy of Moscow ]

요약 14∼15세기 중세 러시아의 분열된 공국을 통합하여 러시아 제국(帝國)의 기틀을 다진 중앙집권적 봉건국가.
원어명 Великое княжество Московское

1283년 블라디미르 대공국의 다닐 알렉산드로비치(Даниил Александрович, 1261~1303)가 건국한 공국으로, 키이우 루시(Киевская Русь) 이후 분열된 중세 러시아의 공국들을 통합하여 러시아 제국의 기틀을 다진 현대 러시아의 국가 전신이다.

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는 1147년 유리 돌고루키(Юрий Владимирович Долгорукий, 1095~1157)에 의해 작은 요새로 건립된 도시였다. 그러나 1240년 경부터 현재 러시아 영토에 해당하는 지역은 몽골족의 지배 하에 있었으며, 몽골계 타타르인의 침입으로 키이우 공국(Киевское княжество)은 멸망하여 분열되었다. 몽골족의 지배는 시기에 따라 지배의 방법과 강도에 차이가 있었는데, 13세기 말엽부터 몽골은 러시아의 공후들에게 그들의 통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조공을 받고, 그 중 가장 충성스런 공후에게 대공의 지위를 하사하는 방법으로 러시아 영토를 간접적으로 지배하였다.

1263년 류리크왕조의 다닐 알렉산드로비치가 모스크바 지역을 영지로 상속받았을 당시 모스크바는 모스크바강 유역의 작은 영토에 불과하였다. 1283년 모스크바를 수도로하는 모스크바 공국이 건국되었고, 다닐 알렉산드로비치가 초대 군주로 등극하였다. 이후 모스크바 공국은 군주정 중심의 강력한 정치체제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과감한 영토 확장을 단행하며 14세기 경 대공국으로 격상되었다.

1328년 블라디미르 대공이 된 이반 1세(ИванⅠДанилович, 1284~1340)는 대군주로 섬긴 타타르 칸[汗]에게 바치는 러시아인들의 공물을 걷을 수 있는 지위를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적·정치적 위치를 굳혔다. 이후 이반 3세(Иван Ⅲ Васильевич, 1440~1505)가 노보고로트를 병합하여 '전(全)루시의 군주'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주변 공국들을 지속적으로 병합하면서 모스크바 공국의 영토를 3배 이상 확장하였다. 또한 동로마 제국의 황녀인 소피아(София Палеолог, 1455~1503)와 결혼하여 비잔틴 제국의 후계자임과 동시에 정교회의 수호자를 자처하였다. 중앙집권을 강화하던 이반 3세의 통치 하에서 1480년경 모스크바 대공국은 킵차크 칸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240년간 이어진 몽골-타타르의 지배(타타르의 멍에, Монголо-Татарское иго)에서 벗어났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이후 모스크바 대공국은 '제3로마'로 추앙되며 유럽과는 다른 독자적인 발전을 시작하였다. 이반 3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고, 농노제를 도입하는 등 중앙집권화를 공고히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이반 4세(ИванⅣ, 1530~1584) 통치 시기인 1547년 '대공'을 대신하여 '차르(Царь, Tsar')를 군주의 칭호로 최초 정식 사용하면서 군주의 절대권을 강화하는 차리즘(Царское самодержавие, Tsarism)을 성립시켰고, 동유럽에서 오호츠크 해 연안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 확장을 일구어내며 러시아 제국의 기틀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