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모내기

요약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본논에 옮겨 심는 일.
모내기

모내기

모심기라고도 한다. 한국의 벼농사에서 모내기에 의한 농사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논에 물을 대고 논바닥을 고른 다음 종자를 뿌리거나, 밭상태의 논을 고르고 종자를 뿌리는 직파재배법(直播栽培法)에 의하여 대부분의 논농사가 이루어졌다.

근래에는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의 벼농사 지대에서 모내기를 통한 벼재배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아시아 ·아프리카의 일부지역과 미국의 벼농사 지대에서는 지금도 직파재배가 실시되고 있다.

모내기를 통한 벼농사의 장점으로는, ① 어린 모가 좁은 면적의 못자리에서 생육되기 때문에 집약적인 관리 ·보호를 받을 수 있다. ② 못자리기간만큼은 본논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어 토지 이용도를 높일 수 있다. ③ 본논에 물을 대는 기간이 단축되어 관개수를 절약할 수 있다. ④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기 때문에 본논의 재배관리가 쉽다. ⑤ 본논관리를 집약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모내기는 그 지방의 기후 ·재배품종 ·병해충 발생 ·지력 등을 고려하여 수확량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시기에 실시하게 되며, 수리(水利) 사정 ·윤작(輪作) 관계 ·노동력 사정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작물의 생리 ·생태적인 면에서는 가급적 모를 일찍 내는 것이 유리하지만 한국과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모의 발근생리(發根生理)로 보아 평균 기온이 13~15.5℃ 이상이 되어야 모를 낸 후 새 뿌리를 뻗을 수 있기 때문에 모를 일찍 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

1모작보다 모내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2모작 논의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모내기를 하는 것이 유리하며, 늦어도 중부지방은 6월 하순, 남부지방은 7월 상순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계모내기를 할 때는 손으로 모를 낼 때보다 10일 이상 덜 자란 모를 심기 때문에 품종별 ·지역별로 늦심기 한계기의 범위 안에서 모를 내야 한다.

모내기를 하는 방식에는 산식(散植)과 정조식(正條植)이 있다. 산식은 포기 사이와 줄 사이가 고르지 못한 방법으로, 최근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정조식은 줄 사이와 포기 사이가 일정하여 논에서의 여러 가지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조식으로 모를 심을 때도 줄 사이와 포기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여러 방식으로 나누어지며, 일반적으로 줄 사이 21cm×포기 사이 21cm와 같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모를 심는 정사각형식, 30cm×15cm와 같이 심는 직사각형식, 직사각형식의 변형인 병목식(竝木植), 또는 2조(二條) 병목식 등의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벼의 재배조건에 따라서 모내기 방식을 선택해야 하며, 비옥한 논, 심경다비(深耕多肥) 조건, 기후가 온난한 평야지, 소식(疏植), 수수형품종(穗數型品種) 재배 등의 환경에서는 정사각형식이나 이에 가까운 방식으로 심는 것이 좋지만 한랭지역(寒冷地域), 척박한 논, 밀식(密植), 조식(早植), 수중형품종(穗重型品種) 재배 등의 환경에서는 직사각형식이나 병목식으로 모를 심는 것이 유리하다. 직사각형식은 정사각형식에 비하여 포기 사이가 좁으므로 초기의 생육은 약간 억제되나 줄 사이가 넓기 때문에 생육 후기까지 비료의 흡수가 쉬우며, 줄 사이를 통한 통풍과 채광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관리작업이 더 편하다.

정조식으로 모를 심을 때 줄 사이와 포기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단위면적당 심는 포기수가 결정되며 이것과 포기당 심는 못수[苗數]를 합한 것을 벼의 재식밀도(栽植密度)라 한다. 일반적으로 벼의 재식밀도는 그 지방의 기상 ·토양 ·시비량 ·재배품종 ·모내기 시기 ·모의 소질 ·노동력사정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원칙적으로 분얼(分蘖)이 억제되고 생육이 충분하지 못한 환경, 즉 땅이 척박하고 비료가 적은 조건, 한랭지대, 늦심기, 이삭이 크고 분얼이 적은 품종 및 작은 모를 심을 경우에는 밀식이 유리하며, 이와 반대로 벼의 생육에 좋은 조건, 즉 땅이 비옥하고 비료를 많이 주는 경우, 난지(暖地), 조식, 분얼을 많이 하는 품종 및 큰 모를 심을 경우에는 밀식의 효과가 적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소식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2모작의 경우에는 모심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더 배게 심어야 하며, 3.3m2 당 85∼120포기 가량을 심고 포기당 못수는 5∼6이 알맞다. 모내기할 논은 써레질을 할 때 높고 깊은 곳이 없도록 논고르기를 잘 하여야 물관리가 쉽고 제초제(除草劑)의 피해도 적게 받는다.

찰흙논을 경운기의 로터리로 곤죽이 되도록 써레질을 한 후 바로 모를 심으면 모가 땅속으로 빠져들어가 깊이 심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므로 찰흙논은 모내기 2∼3일 전에 써레질을 하여 흙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에 모를 심는 것이 좋다.

모내기할 때는 물을 얕게 댄 후 모춤을 가지런히 맞추어서 2~3cm 깊이로 얕게 심어야 새 뿌리가 빨리 내리고 새끼를 많이 치게 된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습답의 경우에는 10∼15줄마다 1줄씩 배수구(排水口) 예정지를 만들어 무효분얼기(無效分蘖期)에 흙을 파올려 골을 만들고 중간물떼기[中間落水]를 하여야 벼의 후기생육이 좋아진다.

최근 벼농사에서 이앙기(移秧機)의 보급 ·이용이 급속히 늘어남으로써 한국의 논농사도 기계화 시대에 들어섰다. 이앙기를 이용할 때는 먼저 기계를 철저히 점검하여 가장 좋은 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손질을 해두어야 한다. 모내기 전의 작업준비로는 이앙기에 모를 싣고, 단위면적당 포기수와 한 포기당 못수를 알맞게 조절하고 모심는 깊이를 조절한 후 유압 레버를 이앙상태로 해주는 일을 점검 ·확인해야 한다. 또 모를 심기 전에 논의 모양을 살펴보고 심어나갈 방향을 결정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기계의 전진 방향은 논의 긴 쪽 방향으로 하고 논두렁이 곧은 쪽부터 심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논두렁의 양쪽이 굽은 논에서는 안쪽에서부터 심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삼각형 논은 적게 굽은 쪽부터 심어나간다.

최초 4줄(4조식 이앙기인 경우)은 그 뒤의 기준이 되므로 천천히 운전하여 똑바로 심어나가야 하며, 걷는 위치는 이앙기 중앙에 심어진 모 사이로 걷도록 한다. 모심기를 시작할 때 논의 양쪽 머리에 이앙기가 회전할 부분 8줄 정도를 남겨야 하며, 마무리작업은 긴 쪽으로 4줄을 남기고 한쪽 머리 논을 심은 다음 긴 쪽 4줄을 심고 남은 한쪽의 머리 논을 심어주면 거의 모든 논에 모심기가 끝난다.

참조항목

간승, , 벼농사, 이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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