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권제

모권제

[ matriarchy , 母權制 ]

요약 여성이 가족또는 씨족의 장(長)이 되고 정치권력도 소유하는 사회체제.

J.J.바흐오펜과 J.F.맥레넌은 각각 《모권론》(1861)과 《원시혼인론》(65)에서, 인류는 원시난혼시대(原始亂婚時代)에서 모계시대(母系時代)로 진화하고, 다시 부계(父系)시대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모계만을 알고 있던 시대에는 어머니가 한 집안, 또는 한 씨족의 중심이 되어 권위와 권력을 소유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전체사회에 있어서도 여성이 우월적인 지위를 점령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원시모권설이 유력하게 된 시초로서, 19세기 후반에는 학계에 있어서도 매우 유력한 학설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한 모권제라는 것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고 원시난혼시대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 경향으로 바뀌어, 모권설에 대한 학설은 쇠퇴하였다. 모권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 미개사회에서도 실지로는 재산상속이나 지위 ·신분의 계승이 여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계제(母系制)가 있을 뿐, 정치적 권력은 남성이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과거에 있어서 모권제 사회가 존재하였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 모계가족에 있어서도 어머니의 형제가 실권을 잡은 경우가 많고, 여성이 가장(家長)인 경우는 비교적 적다. 또 여성이 정치적 수장(首長)이 되어 세력을 떨친 경우는 유럽의 엘리자베스 1세, 빅토리아 여왕, 예카테리나 1세, 중국의 여태후(呂太后), 측천무후(則天武后) 등 그 수가 적지 않지만, 그것은 부권사회에서의 하나의 예외에 불과하다.

엥겔스의 학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현재의 문화인류학자 중에서 모권시대를 인류사회의 진화과정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했던 시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권사회를 인류사회 진화의 필연적 단계로 생각한 오류는, 종래 약간의 미개사회에 대한 고찰이나 사실(史實) ·전승(傳承)을 이해함에 있어서 모계와 모권을 혼동한 경우가 많고, 인류문화사의 재구성이나 현존 미개인의 이해에 있어서 잘못된 모권이론이 통용된 데에 기인한 것이다.

참조항목

가족제도, 모계제, 모권, 모처혼, 부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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