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아

망아

[ ecstasy , 忘我 ]

요약 황홀한 상태.

종교체험 특히 신비체험에서의 경지를 말한다. 감각·상상·기억·오성적 사고(悟性的思考)·이성적 사유(理性的思惟) 등 모든 개인적인 자아의식을 초월해서 고차적인 보편적·절대적인 실재(實在)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해탈·황홀·융합과 같은 뜻이다.

이것을 체험한 플로티노스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조차 모른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경지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일종의 시각(視覺)이나 사랑 등의 충일된 내용을 지니고 있다. 디오니소스 아레오파기타는 신성한 암흑이라는 초물체적인 빛에의 승화를 말하였다. 그리스도교 신비가들도 신의 발현을 기뻐할 만한 직접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영적 결혼(靈的結婚)에 그 극치를 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성(聖)보나벤투라의 명상 7단계, 성 테레사의 융합 4단계에는 망아의 경위가 제시되어 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저차원적인 감각적·육체적인 현실세계로 자아(自我)가 나가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엑스터시는 엑지스탄츠(자아를 벗어남)로서 M.하이데거 등의 실존철학에서 제시된다. 즉, 이 세상의 관심에 사로잡힌 세속인은 언젠가는 죽어야 할 유한한 존재인 본래의 자기를 잊고, 내부에 잠재하는 무(無)에 직면한 불안을 위락 등으로 얼버무린다고 본다. 전자는 종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소수자에 한정되어 있으나, 후자는 만인이 다같이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