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권당

만권당

[ 萬卷堂 ]

요약 고려의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燕京)에 세운 독서당(讀書堂).

충선왕은 정치개혁에 뜻을 두어, 이를 실천하려다 실패하자 본래부터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는 성품에 따라, 왕위를 아들에게 선양(禪讓)하고, 1314년(고려 충숙왕 1) 만권당을 마련하였다. 그는 상왕(上王)으로서 입장이 자유롭고 재정이 넉넉했으므로, 만권당에 고금의 진서(珍書)를 많이 수집한 후, 고려에서 이제현(李齊賢) ·박충좌(朴忠佐) 등을 부르고, 원나라의 유명한 학자인 조맹부(趙孟頫) ·염복(閻復) ·우집(虞集) ·요봉(姚烽) 등과 교유하면서 중국의 고전 및 당시 북중국에서 유행한 성리학(性理學)도 연구하게 되었다.

이보다 앞서 백이정(白頤正)은 충선왕을 섬기면서 만권당에서 성리학을 연구하여 그보다 늦게 만권당에 출입하게 된 이제현 ·박충좌 등에게 이 학문을 전수(傳授)하였다. 이것은 다시 이색(李穡) ·이숭인(李崇仁) ·정몽주(鄭夢周) 등 여말(麗末)의 삼은(三隱)에게 전수되었다. 만권당에 모여든 학자들은 학술뿐만 아니라 예술 ·골동(骨董) 등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함으로써 고려와 원나라와의 문화교류의 중심적인 구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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