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비컨

요약 항로상의 특정한 지점의 상공임을 알리는 전파표지.

지상에 설치되는 항공기용 항행원조 무선시설이다. 지향성이 강한 전파를 특정한 지점의 상공에 수직으로 발사하고 이것을 항공기가 수신하면 램프의 점등과 신호음 등으로 그 지점의 상공을 통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Z마커와 팬(fan)마커가 있는데, Z마커는 항로상의 지점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고, 팬마커는 비행장으로 진입 ·착륙하고자 하는 항공기에 활주로 끝에서부터의 거리를 지시하기 위하여 사용되며, 글라이드패스 또는 위치비컨과 함께 계기착륙장치(instrument landing system:ILS)를 구성한다. 마커비컨에 사용되는 전파는 보통 75MHz의 초단파(VHF)대 전파를 반송파(搬送波)로 사용하여 공전(空電) 등의 장애로 인한 영향을 줄이고, 또한 정밀도를 높여서 이것을 400~3,000Hz로 변조한다.

Z마커는 3,000Hz로 변조되고 유효범위는 대략 수초 내지 십수초인데 다른 항행원조시설(VOR 등)과 병치(倂置)되고 있다. 팬마커는 비행코스와 평행한 면은 폭이 좁고, 직각인 면은 폭이 넓은, 이른바 부채꼴로 전파가 발사된다. 착륙 진입경로상의 약 300m, 1km, 8km인 3개 지점에 설치되며, 각각 이너마커(inner marker), 미들마커(middle marker), 아우터마커(outer marker)라고 하며, 변조주파수는 3,000Hz, 1,300Hz, 400Hz이다. 그러나 현재 이너마커를 설치한 곳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