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세계

대동세계

[ 大同世界 ]

요약 중국 전국시대에서 한(漢)나라 초 사이에 유가학파(儒家學派)들이 주장한, 일종의 이상사회.

사람이 천지와 만물과 서로 융합하여 한 덩어리가 된다는 말이었는데, 유가학파들은 논리적 근거를 경서인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篇)>에 둔다. 큰 도[大道]가 행해지고 어진 사람과 능력있는 자가 버려지지 않으며, 가족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노인은 자기의 생을 편히 마치고, 젊은이는 모두 일할 수 있으며, 노약자 ·병자 ·불쌍한 자들이 부양되며, 길에 재물이 떨어져도 줍지 않는 세상이 바로 대동세계라는 것이다.

이 대동사상은 청말에서 민국초에 이르는 정치가 ·사상가들, 홍수전(洪秀全) ·캉유웨이[康有爲] ·담사동(譚嗣同) ·쑨원[孫文]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캉유웨이는 《대동서(大同書)》에서 대동사회를 방해하는 요인은 바로 이기심(利己心)이라고 보고 이기심을 타파하려면 먼저 가족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한국에서도 이익(李瀷)이 대동풍속을 이루려면 각자 분수를 지켜야 한다고 하였고, 심정진(沈定鎭)은 《성본연대동설(性本然大同說)》에서 인간의 본성은 누구든지 다 갖고 있는 보편성이라고 주장했으며, 최한기(崔漢綺)는 구성원 개개인의 사회적인 자각이야말로 대동사회 구현의 필수요건이라 하였다.

명칭만 다를 뿐 이상사회를 나타내는 말로 ‘요순(堯舜)시대’ 요순지치라는 말이 유학자들에게 널리 쓰였다. 요순시대의 이상정치를 실현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임금을 통해서 실현하는 이른바 왕도정치관이었으므로 임금을 요순 같은 성군으로 만드는 일이 급선무였다.

이황(李滉)의 《성학십도(聖學十圖)》, 이이(李珥)의 《성학집요(聖學輯要)》 등은 임금을 성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단이며, 조정의 경연석에서의 강의나 저서 ·상소를 통하여 끈질기게 계속되었다. 중종 때 조광조(趙光祖)의 지치주의(至治主義)운동은 좋은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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