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사회·열린사회

닫힌사회·열린사회

요약 프랑스의 철학자 H.베르그송이 이질적인 두 방향의 도덕, 즉 닫힌도덕과 열린도덕에 대응시켜 구분한 사회유형.
원어명 société fermée;société ouverte

닫힌사회(morale fermée)는 본능에 가까운 습관이나 제도에서 유래하는 사회적 의무에 따라 안으로는 개인을 구속 ·위압하고, 밖으로는 배타적이며 자위와 공격의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폐쇄사회이다. 원시사회가 그 전형인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문명사회도 역시 이에 포함된다. 가족 ·도시 ·국가도 타자(他者)를 선별하여 배척하며 거부와 투쟁을 벌인다. 그러므로 이 사회의 결합원리는 정지된 관습과 제도에 의해 개인을 사회에 복종시키는 불변의 비인격적인 닫힌도덕이다.

이에 대하여 열린사회(morale ouverte)는 유한적(有限的)이고 적대적인 폐쇄성을 초월한 무한의 개방적 사회로서, 인류애로 전인류를 포용하려는 사회이다. 이 사회의 결합원리는 관습과 본능 등 자연력(自然力)에 입각한 위압과 명령이 아니고,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생명의 근원에 감촉되는 환희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 ·향상하는 인류애의 도덕, 즉 열린도덕이다. 따라서 열린도덕은 관습과 제도라는 비인격적인 힘이 담당하는 것이 아니며, 선택된 종교적 ·도덕적 천재의 인격적인 ‘외침(영웅의 외침)’으로서 가족이나 국가의 닫힌도덕을 초월한 사랑으로 맺어진 인류사회에 대응한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인류애를 결합원리로 하는 이상적(ideal)인 열린사회와, 가족애나 조국애 등에 바탕을 둔 현실적(real)인 닫힌사회는 전혀 이질의 사회로서, 정적 ·정체적인 후자로부터 ‘생명의 비약’에 의해 동적 ·창조적인 전자로 초월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두 사회와 도덕의 대치에 근거하여 베르그송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E.뒤르켐의 사회학적 종교 ·도덕 이론을 철학적으로 비판하였으나, 동시에 자신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