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겐의 반지

니벨룽겐의 반지

[ Ring of the Nibelungs ]

요약 독일의 작곡가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4부작 음악극.
원어명 Der Ring des Nibelungen
작곡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종류 오페라
구성 4부작
제작년도 라인의 황금: 1853~1854년, 발퀴레: 1854~1856년, 지크프리트: 1856~1871년, 신들의 황혼: 1869~1874년
연주시간 라인의 황금: 2시간 30분 내외, 발퀴레: 3시간 50분 내외, 지크프리트: 4시간 내외, 신들의 황혼: 5시간 20분 내외
대본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리하르트 바그너가 대본을 쓰고 작곡한 4부작 오페라이다. 바그너의 음악적 이상을 실현한 필생의 역작이자 자신이 창시한 음악극의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작품 배경

북구의 대서사시 〈사가(Saga)〉와 독일의 대서사시 〈니벨룽겐리트(Nibelunglied)〉 등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신화와 민화에서 영감을 얻은 바그너는 자신의 신념을 주창하고, 예술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지크프리트(Siegfried)의 이야기를 작품화하기로 결심한다. 1848년 〈지크프리트의 죽음 Siegfrieds Tod〉의 대본을 완성했고, 1851년 5월부터는 작곡에 착수했다. 하지만 계획을 바꿔 총 4편으로 된 초대작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게 되었다. 1874년 11월 〈신들의 황혼〉이 완성되며 4부작 작곡이 완료되었다.

바그너는 가장 큰 후원자였던 루드비히 왕의 강력한 요청으로 〈라인의 황금〉을 1869년 9월 초연했으며, 〈발퀴레〉는 1870년 6월 선보였다. 두 곡 다 장소는 뮌헨의 국립극장이고, 지휘는 프란츠 뷜너(Franz Wüllner)가 맡았다. 4부작이 한 번에 초연된 것은 1876년 새로 건립된 바이로이트 극장에서였으며 연출은 바그너, 지휘는 한스 리히터(Hans Richter)였다. 이 공연은 유럽 음악계의 큰 화제가 되었다.

줄거리

니벨룽겐족의 알베리히(Alberich)는 라인강에서 황금을 지키고 있는 세 여인으로부터 사랑을 단념한 자가 강 밑에 있는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알베리히는 황금을 빼앗아 반지를 만들지만 신들의 왕인 보탄(Wotan)에게 강탈 당하고 만다. 이에 분노한 알베리히는 반지에 저주를 걸어 반지를 갖는 자는 모두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탄은 반지를 발할라 신전을 지어준 거인 형제에게 대가로 주었고, 형제는 서로 반지를 차지하려고 싸우다 형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욕망을 버리지 못한 보탄은 인간 영웅을 등장시켜 반지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이후 반지를 둘러싼 탐욕과 배신의 드라마가 펼쳐지지만 사랑도 꽃피게 된다. 특히, 보탄과 결혼의 여신 프리카(Fricka) 사이의 딸 브륀힐데(Brünnhilde)와 지상의 손자 지그프리트는 진실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Hagen)의 계략으로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에게 배신당했다며 복수를 다짐한다. 우여곡절 끝에 반지를 얻게 된 지그프리트는 결국 하겐에 의해 살해되고, 뒤늦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절규한다. 그녀는 비극을 초래한 신을 원망하며 횃불을 들어 발할라의 탑에 던지겠노라 외친 후 지그프리트를 화장하고 있는 불속으로 뛰어든다. 불길은 점점 거세게 번져나가 지상의 성을 태우고, 신들이 있는 발할라 성마저 모두 불태운다.

음악 구성

이 연작을 가리켜 바그너는 “사흘과 하룻밤의 서야(序夜)를 위한 무대 축전극”이라고 지칭했다. 이는 한 편의 서막과 3부작으로 되어 있음을 뜻하나, 오늘날에는 통상 구분을 두지 않고 4부작으로 인정하고 있다. 전편에 걸쳐 100개가 넘는 라이트모티프(유도동기)와 무한선율이 구사되는 등 바그너 특유의 수법이 최대한 발휘되고 있다.

  • 제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서야] 1막 4장

    주요곡은 ‘조용히 그리고 밝고 활기찬 움직임으로’라는 지시가 되어 있는 장중한 전주곡(Vorspiel)과 1장에서 라인강의 세 여인(소프라노2, 메조소프라노)이 불러주는 〈보라 자매들이여(Lugt, Schwestern)〉, 4장에서 알베리히(바리톤)가 반지에 저주를 걸며 부르는 〈나는 이제 자유인가?(Bin Ich nun frei?)〉, 신들이 발할 성으로 향할 때 행복의 신 프로(Froh, 테너)가 부르는 〈저 무지개다리가 성으로 이어져(Zur Burg fuhrt die Brucke)〉이다.

  • 제2부 발퀴레(Die Walkure) [제1일] 3막 11장

    주요곡은 1막 3장에서 지크문트(Sigmund,테너)와 지클린데(Sieglinde,소프라노)가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겨울의 폭풍은 달빛에 쫓겨 사라지고(Winterstürme wichen dem Wonnemond)〉, 3막 1장의 〈발퀴레의 기행(Ride of the Valkyries)〉 등이 있다. 발퀴레의 기행은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1979년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졌다. 3막 3장에서 보탄(바리톤)이 부르는 이별의 아리아 〈안녕 나의 용감하고 고귀한 이여!(Leb wohl, du kühnes, herrliches Kind)〉도 유명하다.

  • 제3부 지크프리트(Siegfried) [제2일] 3막 9장

    1막 3장에서 지크프리트가 신검 노퉁을 다시 만들 때 힘차게 부르는 〈노퉁! 노퉁! 선망의 신검!(Nothung! Nothung! Neidliches Schwert!)〉, 3막 3장에서 지크프리트와 브륀힐데(소프라노)가 행복에 겨워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당신은 나를 사랑해요: 오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Dich lieb' ich: o liebtest mich du! - Lachend muss ich dich lieben)〉 등이 주요하다.

  • 제4부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 [제3일] 3막 11장

    주요곡으로 1막 2장에서 하겐(베이스)이 부르는 〈여기 앉아 궁정의 망을 보며(Hier sitz' ich zur Wacht)〉와 3막 2장에서 극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지크프리트의 장송행진곡(Siegfrieds Trauermarsch)〉, 3막 3장에서 브륀힐데가 불속으로 뛰어들기 전에 격앙되어 부르는 〈집으로 날아가라 까마귀들아!(Fliegt heim, ihr Raben!)〉를 꼽는다.

연주 정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중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클레멘스 크라우스의 1953년 실황을 위시해 독일의 지휘자 한스 크나퍼츠부슈의 1957년 실황, 독일의 지휘자 루돌프 켐페의 1961년 실황,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카를 뵘의 1966~1967년 녹음, 프랑스의 작곡가 겸 지휘자 피에르 불레즈의 1979~1980년 실황, 아르헨티나 태생의 유대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1991~1992년 녹음 등은 최상의 연주를 보여준다.

또 독일의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두 종, 라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와의 1950년 녹음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RAI National Symphony Orchestra)와의 1953년 녹음, 헝가리의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빈필하모니관현악단 등과 함께 8년에 걸쳐 완성한 최초의 스튜디오 스테레오 녹음인 1958~1965년 녹음,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베를린필하모니관현악단을 이끌고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등과 함께 한 1966~1970년 녹음도 역대급 명연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