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귀부

요약 중국 원(元)나라 말(14세기 중엽)의 종사성(鍾嗣成)의 저서.

상하 2권.

원의 잡극(雜劇) 및 산곡(散曲)의 작자와 작품의 목록을 기록한 것으로, 작자들의 약전(略傳)을 첨가하였다. 잡극의 작자는 《원사(元史)》에 기록되어 있지 않고, 또 비지전장(碑誌傳狀) 등도 오늘날까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저서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상권에는 관한경(關漢卿) ·백인보(白仁甫) ·마치원(馬致遠)을 비롯하여 전기(前期), 즉 13세기 말부터 14세기 초까지의 북방계의 작자를 적고, 하권에는 그 이후 14세기 중엽까지 저자 자신이 살던 항저우[抗州]를 중심으로 남방계의 작자들을 수록하였다. 특히 하권에는 종사성이 지은 만사(輓詞)가 딸려 있다.

이 원고는 여러 차례 증보(增補)된 것으로, 영파(寧波)의 범씨천일각(范氏天一閣)의 명대 사본(明代寫本)과 청(淸)나라 강희연간(康熙年間:1662∼1722)에 조인(曹寅)이 《동정십이종(棟亭十二種)》에 수록하여 간행한 유포본계(流布本系)의 원고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특히 하권에서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