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악파

나폴리악파

[ scuola napoletana ]

요약 17세기 말에서 18세기에 걸쳐 주로 나폴리를 중심으로 활약, 새로운 오페라양식을 창안해 낸 작곡가들과 그들의 직접적인 영향하에 있었던 작곡가들.

역사적으로 볼 때 피렌체악파계의 로마악파에 의하여 창시되고 발전한 오페라는 17세기에는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 퍼져 갔으나, 17세기 말에 와서 베네치아악파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나폴리 작곡가들의 새로운 양식에 의해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D.그라우트도 이를 전대(前代), 특히 베네치아악파의 양식과 대비하여 ‘17세기 후기의 이탈리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호모포닉 경향 속에서 발생하여 이윽고 그 이전의 유산인 보수적 ·대위법적 ·귀족적인 오페라를 축출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나폴리에서 발전한 오페라양식만을 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양식을 대표한 최초의 작곡가는 베네치아악파의 영향에서 출발한 A.스카를라티이다. 스카를라티의 스승이었던 F.프로벤찰레, F.페오, N.포루포나, L.빈치, 레오, N.로그로시노, 페르고레지, G.라틸라, N.요메리, P.안포시, T.트라에타, P.굴리에르미, N.피치니, G.트리토, A.사키니, G.파이시엘로, D.치마로자, F.디 마요, G.사르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각지와 유럽 각지에 나폴리양식의 오페라를 소개하였다. 이 밖에 독일의 J.A.하세, C.H.그라운, J.C.바흐, 에스파냐의 D.페레즈, D.테라델랴스 등도 나폴리양식을 계승하였다.

나폴리악파의 오페라에서는 베네치아악파에 있어서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명확히 분리하고, 극의 진행이 모두 레치타티보에 의존되어 있다. 아리아는 주연 가수들의 감정표현, 기교 과시를 위한 종목으로 되어 있으며, 그 동안은 극의 진행이 정지된다. 레치타티보도 단순히 줄거리의 진행을 맡은 레치타티보 세코(recitativo secco)에다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강한 감동을 표현하기 위하여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붙인 레치타티보 스트로멘타토(recitativo stromentato)를 붙였다. 또 아리아도 여러 가지 모양의 것이 나타났다. 즉, ‘A-B-A’의 도식(圖式)을 지닌 다 카포 아리아가 즐겨 쓰이고, 이것이 오페라 전체의 음악적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 결과 가수들은 아리아에서 기교를 발휘하고 벨칸토창법을 발전시켰다.

나폴리악파의 영향은 오페라에만 한하지 않고 여러 성악 ·기악 양식에도 미치게 되었는데, 나폴리악파가 즐겨 쓴 서곡은 ‘급-완-급’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이탈리아풍의 서곡으로 불리어 고전파 교향곡의 중요한 모체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 아리아 중심주의에서 온 극적 요소의 결여와 가수의 기교에의 치중으로 인해 C.W.글루크 등의 개혁운동을 유발시켜 마침내 쇠퇴하고 말았다. 이 밖에 1600년경에 나폴리에서 활약한 쳄발로 작곡가들, 특히 플랑드르 출신으로 1586년 나폴리에 정주한 G.마케를 중심으로 한 발렌테, 트라바치 등을 가리킬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