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

[ Narcissus ]

요약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테스피아이의 미소년.
에코와 나르키소스

에코와 나르키소스

원어명 Narkissos(그)

보이오티아의 강의 신 케피소스(Cephisus)와 님프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세이스》에 따르면, 리리오페는 나르키소스를 낳자 테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Teiresias)에게 아들이 오래 살 것인지를 물었는데, 테이레시아스는 “자기 자신을 모르면 오래 살 것”이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용모가 매우 아름다운 미소년으로 성장한 나르키소스는 동성과 이성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과 님프로부터 구애를 받았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청년 아메이니아스(Ameinias)는 사랑을 거절당하자 나르키소스가 준 칼로 자살하였다. 숲과 샘의 님프인 에코(Ēchō)도 그를 사랑하였는데, 헤라(Hērā)로부터 귀로 들은 마지막 음절만 되풀이하고 말은 할 수 없는 형벌을 받아 마음을 전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르키소스로부터 무시를 당한 에코는 실의에 잠겨 여위어 가다가 형체는 사라지고 메아리만 남게 되었다.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이들 가운데 하나(이를 에코로 보기도 함)가 나르키소스 역시 똑같은 사랑의 고통을 겪게 해 달라고 빌자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가 이를 들어 주었다. 헬리콘산에서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는 목이 말라 샘으로 다가갔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고 샘만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탈진하여 죽었다. 또는 샘물에 빠져 죽었다고도 한다. 한편 고대 유적에 대한 묘사의 정확성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안내》의 저자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나르키소스는 먼저 죽은 쌍둥이 여동생을 그리워하여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통해 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그가 죽은 자리에는 시신 대신 한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나르키소스(수선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정신분석에서 자기애(自己愛)를 뜻하는 나르시시즘도 나르키소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