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언

기언

[ 記言 ]

요약 조선 중기의 학자 허목(許穆:1595∼1682)의 문집.

목판본. 93권 25책. 저자가 직접 편집하였으며, 간행은 1689년(숙종 15) 왕명으로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저자의 호를 따서 ‘미수기언(眉叟記言)’이라고 부른다. 원집 ·속집 ·습유(拾遺) ·자서(自序) ·자서속편 ·별집으로 구성되었는데, 크게 나누어 1674년(현종 15) 이전에 쓰여진 〈원집〉과 그 이후에 지은 〈속집〉이 합계 6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로 〈기언별집〉 26권이 있다. ‘기언’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뜻은, 말의 중요함과 위험함을 두렵게 여겨, 말하면 반드시 써서 지키기에 힘쓴 한편, 날마다 반성한 데서 나왔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육경(六經)으로 근본을 삼고 예악(禮樂)을 참고하였으며, 백가(百家)의 주장에 통함으로써 50년 동안 분발한 결과, 글이 간명하면서 두루 갖추어졌고, 늘어놓았으면서도 엄격하다고 한다. 또, 천지 ·일월성신을 비롯한 자연과 그 현상들, 인간과 사물의 질서와 지켜야 할 도리, 시 ·서 ·육예(詩書六藝)의 가르침, 희로애락애오욕(칠정) 등 인간의 감정, 제사나 귀신과 같은 기이한 것, 일을 기록하고 설명하고 논하는 것, 도의 높고 낮음, 세상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워짐, 현인 ·열사에서 어리석은 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간에 대한 유의점을 두루 포함하였다.

체제도 일반 시문집과 달리 매우 특이하여 첫 머리의 큰 표제가 학(學) ·예(禮) ·유림(儒林) 등으로 되어 있는 바와 같이 형식보다 내용을 기준으로 모으고 그것을 바로 드러내는 표제를 붙였다. 다만, 편지 ·묘비문 등이 형식에 따라 함께 묶여져 있는 부분이 있고, 특히 후대에 편집된 별집은 시 ·소차 ·수의(收議) 등을 글의 형식별로 담고 있다. 저자가 직접 쓴 장문의 〈자서〉 두 편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소북계 출신으로 정구(鄭逑)의 제자인 저자가 중국 진(秦) 이전의 학문으로 돌아가 사서보다 육경을 공부하고 고학(古學)의 학풍을 성립함으로써 당시 정치와 사상계의 주류였던 조선 성리학을 비판한 것인데, 이것은 이익(李瀷)의 학문에 이어져 실학 발전의 터전이 되었다. 정치적으로는 남인의 입장에서 서인 중심의 북벌론을 비판하고 효종상(孝宗喪)에 대한 〈기해예송(己亥禮訟)〉에서는 기년설이 옳지 않음을 주장하였다.

참조항목

화론, 허목,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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