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배놀이

기세배놀이

요약 매년 정초에 한강 이남의 농촌 지방에서 벌이는 마을끼리의 놀이.

마을의 상징인 농기(農旗)를 앞세운 인근 마을의 농악대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각기 형마을과 아우마을을 정하고 서로 농기로 세배를 주고받으며 한바탕 놀면서 이웃마을과 화목을 꾀한다.

오늘날에도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함열(咸悅)·금마(金馬)·왕궁(王宮)의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이 놀이의 흔적이 기호지방에 남아 있고, 마한(馬韓)의 고도(古都)라고 하는 익산군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점에서, 마한 또는 백제의 유풍이라는 설이 있다.

특히 백제시대의 군제(軍制)가 변화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것은 농기는 군기(軍旗)의 구실을 하고, 대장기에 대하여 군소기가 행하는 절을 군례(軍禮)라고 부르는 사실로 추측할 수 있다.농기는 대개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고 쓰는 것이 보통인데, 용(龍)을 그리기도 하여 이것을 용기라 부르는 점에서도 군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기세배놀이의 구성원은 징잡이·북잡이·장구잡이·소고잡이 등 25명이 보통이나 형편에 따라 가감이 있으며, 때로는 뺑덕어멈·꼽추(말뚝이) 등 우스갯짓을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