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이야기

기사도이야기

[ romans de chevalerie , 騎士道─ ]

요약 12세기 중엽부터 13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성행하던 기사도와 귀부인 숭배를 주제로 한 설화문학의 총괄적 명칭.

전쟁과 무공을 묘사한 무훈서사시영웅서사시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궁정풍(宮廷風)의 작품을 가리킨다. 라틴문학을 모방한 설화로부터 설화양식을 빌렸고, 서사시로부터 여행과 무용의 내용을 이어받았으며, 연애서정시로부터 연애의 소재와 궁정 취미의 영향을 받아 상층계급을 대상으로 한 귀족적 성격의 문학양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관념상 여성의 신비와 연애의 도식화에 따라 사모하는 귀부인을 위하여 무훈을 추구하고 고난을 견디며 굴욕까지도 참는 기사 ·귀족 사회의 이상을 표현하였다. 봉건제도의 확립과 함께 잠정적이나마 평화가 찾아옴으로써 궁정이나 대제후(大諸侯)의 저택에는 왕비나 제후 부인을 중심으로 한 부녀를 위한 화려한 별실이 생겼는데, 그곳을 출입하는 기사들은 당연히 품행이 바르고 정조(情操)가 세련된 사람이어야 했다.

기사는 본래의 책무인 귀부인들의 수호를 위해서 당연히 강한 힘과 아울러 기사로서의 예절을 체득해야 비로소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범적인 예절이 기사도였다. 그 중요한 것의 하나가 귀부인 숭배정신이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마리아 숭배사상의 세속화라고 볼 수 있다. 귀부인 숭배의 밑바탕에는 연애감정이 있었으며, 그 감정을 지탱하는 것이 ‘귀부인에 대한 봉사(Frauendienst)’ 정신이었다. 기사는 귀부인에 대한 숭배 또는 봉사를 계속되는 모험과 무용이라는 행동세계에서 실현하였다. 이러한 기사의 모험담을 일반적으로 기사도 이야기라 한다.

영국 아더왕의 궁정에 모여든 ‘원탁의 기사’ 이야기가 그 전형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2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인 C.드 트루아가 샹파뉴 백작의 궁정에서 썼다고 하는 《에렉과 에니드:Erec et Enide》, 영국의 플랜태저넷(P1antagenet) 왕조의 시조 헨리 2세의 궁정에서 일하던 H.토마가 쓴 《트리스탄과 이즈 이야기》(1170년경)를 들 수 있는데, 특히 토마의 작품은 전 세계를 풍미하였다. 한편, 독일에서는 H.von 아우에가 기사 전설인 《그레고리우스Gregorius》(1195)를 썼고, V.von 에셴바흐는 대작 《파르치발:Parzival》(1210)을 썼다. 후자는 아더왕 전설과 성반(聖盤) 전설에서 취재한 것으로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역참조항목

영웅서사시

카테고리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