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
[ gold coin , 金貨 ]
- 요약
금을 주된 성분으로 하는 주조화폐.
금화
금은 균질(均質)로 세분이 가능하고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으며, 또한 그 아름다움 때문에 고대로부터 모든 사람의 소유욕을 자극하였다는 등의 이유에서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금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화폐로서의 금은 이미 BC 20세기경에 이집트·바빌로니아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조화폐로서의 금화는 BC 7세기경에 그리스의 식민지 류디아에서 처음으로 주조된 것으로 전하여진다. 그후 그리스의 각 도시, 남(南)이탈리아, 소(小)아시아 방면으로 전파되어 갔으며, 로마제국에서도 4세기에 들어서 콘스탄티누스 1세 때 주조된 소리두스 금화는 질이 좋아 넓은 지역에 걸쳐 사용되었고, 1,000년 이상이나 유통되었다. 13세기 이후 피렌체에서 주조된 후로린 금화, 베네치아의 금화, 1489년 영국 헨리 7세 때 만들어진 1파운드 금화인 소브린(sovereign) 등, 금화는 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근대적인 통화로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19세기에 들어서 각국이 금화본위제를 채용한 결과 금화는 유일한 본위화폐로서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한국의 경우에도 금화가 주조되었는데, 1882년(고종 19) 금화와 은화의 통용이 결정되어 88년 주조, 유통을 시도한 바 있다. 그 뒤, 이러한 금화의 전성시대는 세계적으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종말을 고하였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지양하여 금화를 정부가 흡수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전 종료 후의 금본위제 복귀도 사실은 금지금본위제의 채용으로 볼 수 있으며, 금화는 사실상 통화로서의 유통이 중지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만 현재는 기념주화의 형태로 주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각종 국제대회와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 8·15광복 50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