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생물

귀화생물

[ 歸化生物 ]

요약 원산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가는 생물로, 귀화종이라고도 한다.

외래종, 귀화종, 고유종의 구분

외래종(exotic species)은 외국 혹은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모든 종을 뜻하고, 이 중에서 귀화종(naturalized species)은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야생상태에서 스스로 번식하여 생존할 수 있는 종을 뜻한다. 왕벚나무, 미선나무, 소나무 등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뚜렷한 자생지를 가지고 생존하고 있는 종은 고유종이라고 한다.


귀화생물의 도입 경로

귀화생물의 도입은 인위적인 경로와 자연적인 경로로 구분할 수 있다. 인위적인 경로의 경우 황소개구리, 베스, 선인장 등과 같이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의도적으로 도입되었거나 미국자리공, 돼지풀 등과 같이 외국에서 사람이 왕래하거나 화물이 수입될 때 비의도적으로 도입되기도 한다. 자연적인 경로의 경우는 바람, 해류, 철새 등에 의하여 도입되는 경우로 토끼풀, 달맞이꽃 등이 이에 속한다고 추정된다.


귀화생물과 생태계의 평형

귀화생물 중 천적이나 경쟁 생물이 없으면 그 지역의 먹이 연쇄를 변화시켜 생태계 평형을 파괴한다. 환경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생태계에 해가 되는 귀화 생물을 ‘생태계 위해(危害) 생물’로 지정하여 서식지를 줄이고 생태계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태계 위해 생물로는 황소개구리, 블루길, 큰입베스, 미국자리공, 서양민들레 등이 있다.

황소개구리는 미 남캐롤라이나주가 원산지로 우리 나라에는 1957년과 1973년에 일본으로부터 식용으로 도입했으나 양식 실패와 판로 문제로 양식 농가들이 방치한 결과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황소개구리는 올챙이일 때 크기가 12∼13cm가량이고, 어른 개구리는 크기가 40cm정도 되는 것도 있다. 놀라운 포식성과 강한 소화력으로 재래종 어류와 양서류를 잡아먹지만 사람 이외에 이렇다 할 천적이 거의 없어 기존의 먹이 연쇄를 파괴하고 있다.


큰입베스(큰입우럭)와 블루길(파랑볼우럭)은 재래종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우리나라 토착 담수어들의 수를 감소시키면서 전국의 강·호수·저수지의 주된 어종이 되었다.  

광복 이후 미군과 함께 들어온 귀화식물인 미국자리공은 빠르게 생장하여 번식하면서 서식지를 넓혀 재래종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토끼풀은 잔디와 경쟁을 하여 잔디밭 조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귀화식물의 특징

귀화식물은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서 자라는 양지식물로서 영양 생장기가 짧고 생식 생장기가 길다. 대부분 자가 수정을 하고 많은 수의 종자를 만들어 내며 종자의 발아율이 높다. 또한 대부분 종자에는 날아다닐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어 번식력이 매우 높다. 귀화식물은 사람들에 의해 환경이 나빠져 자생식물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는 척박한 곳인 지방도로변, 밭두렁, 시골민가옆, 쓰레기장근처, 철로변 등에서 자라는 경향이 있어 황폐지를 일차적으로 복원하는 개척자 역할을 하며, 토양 유실을 방지하고 비옥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귀화식물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재래종 식물의 서식 공간을 침범하여 생태계의 평형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므로 사람과 자연에게 모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특히, 6·25전쟁 때 전쟁 물자에 묻혀 온 돼지풀은 번식력이 매우 높아 재래종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면서 인간에게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을 퍼트린다.  


귀화식물과 도시화 지수

전국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의 총 종 수에 대한 어떤 지역의 귀화식물 종 수의 비율을 도시화 지수(UI-Urbarnization Index)라고 한다.   

            UI = S/N × 100  (S : 그 지역의 귀화식물 종 수,
                              N : 전국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의 총 종수)

도시화 지수가 높을수록 그 지역에 귀화식물이 많이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외국과의 교류 및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시임을 나타낸다.


귀화생물인 서양민들레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면서 번식력과 생존력이 매우 강하여 봄에만 꽃이 피는 토종 민들레의 서식 공간을 좁혔기 때문에 현재 도심, 농촌, 산, 바닷가, 계곡 등 우리 땅에서 보는 민들레의 90%는 서양민들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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