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적 시장권

국지적 시장권

[ 局地的市場圈 ]

요약 자본주의적 국내시장의 처음 형태인 한정된 지역의 사회적 분업권(社會的分業圈).

이 시장권은 봉건사회의 해체과정에서 형성되는 중산적 생산자층(독립자영농민층 및 중소수공업자층)에 의하여 그 때까지 지배적이었던 봉건적 생산양식 아래서의 사회적 물질대사(생산과 소비의 사회적인 순환)의 방식과는 전연 별개의 원리로 이루어진 사회적 재생산의 기구이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봉건제 해체 초기에 형성되는 민부(民富)와 수공업의 다양한 발전을 기초로 하여, 특히 일상적인 소비수요를 국지적으로 충족시킬 것을 목적으로 해서 직접 2∼3개 촌락 정도의 좁은 지역의 생산자 상호간에 맺어진 사회적 분업권이다. 이러한 개념은 단순한 화폐경제 일반의 진전이나 상업일반의 발달이 그대로 자본주의의 기점이 된 것이라고 생각되어 온 종래의 통설(通說)에 대하여 새로이 제시된 것이다. 원래 단순한 상품 ·화폐경제 일반은 결코 근대 고유의 형태는 아니며, 봉건사회에 있어서도 원격지(遠隔地) 간의 상업은 봉건지대(封建地代)로 수탈된 생산물의 유통이나 봉건적 지배자층의 사치품 수요 등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였다. 이와 상대해서 중세 말기에 중산적 생산자층에 의한 사회적 분업관계가 확충되어 농촌공업이 발생하고 농민 ·수공업자 상호간에 상품 교환관계가 활발히 전개된다. 이러한 상품 교환관계는 원격지 간 상업과는 반대로 작용하여 직접 생산자의 봉건제로부터의 독립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그들의 양극분해(자본 ·임금 ·노동 관계의 형성)를 가져오게 한다.

국지적 시장권이란 이와 같이 중세 말기부터 근세 초기에 걸쳐 원격지 간 상업과는 오히려 대항하면서 직접생산자 상호간에 상품 교환관계가 전개되는 것에 착안하여 그 곳에 형성되는 새로운 시장권을 개념화한 하나의 이론적 모델인데, 현실적으로는 서로 혼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참조항목

교환경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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