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분업

요약 국가들간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을 특화하여 생산하고 이를 무역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국가간의 분업 관계. 또는 오늘날 다국적기업 등에서 나타나는 국제적 분업 형태.

국제 분업, 혹은 국제적 분업은 이론적으로는 비교우위라는 경제학 원리에 따라 국가 간 생산에 유리한 제품을 특화하여 생산한 뒤 무역을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원리에 기초한다. 무역의 발생 이유를 설명해주는 이 원리에 따라 국가 간 무역은 점점 늘어났고, 국제적인 분업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국제분업이라 함은 크게 두 가지 차원의 의미를 가진다. 첫째, 19세기 이후 산업화에 성공한 공업국가들이 제국주의화되고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선진 공업국과 저개발된 식민지 국가 사이에서 형성된 분업관계이다. 이때 식민지 국가는 주로 전통 농업을 통한 원료·식량 등을 생산하고, 선진 공업국가들은 이를 수입하여 가공하고 이를 상품화한 제품을 다시 식민국가에 수출하는 분업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국제적 분업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대부분의 식민지들이 독립하면서 변화하였는데, 선진국들은 보다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공업제품에 특화되고, 비교적 단순한 공업제품으로 구성된 경공업 및 노동집약적 공업 등은 제3세계 국가, 특히 신흥공업국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국제적 분업관계를 신국제분업(new international division of labor)이라고도 한다.

둘째, 한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 여러 국가에 걸쳐 기업활동을 하는 다국적기업, 또는 초국적기업의 경제활동과 관련되어 언급된다. 세계적으로 다국적기업의 수나 그 영역과 매출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다국적기업들은 보통 자국내에 본사 등 핵심부서를 위치시키지만, 생산공장은 대부분 인건비 등이 저렴한 개발도상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구개발은 자국 또는 다른 선진국, 또 판매법인은 주요 시장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위치한다. 이렇듯 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나라의 국제적 분업 관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현상이 오늘날 세계 경제에 나타나는 큰 특징이다.

오늘날 국제분업은 상품무역 뿐 아니라 자본, 금융 및 서비스 무역이나 해외직접투자 및 기술이전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