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계론

국제관계론

[ international relations , 國際關係論 ]

요약 국가 간의 상호작용과 거기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

국제관계론이 독자적인 사회과학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이다. 이 학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세계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세계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소망 등에 있다. 이와 같이 국제관계론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출발하였다. 국제관계론의 연구는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현저하게 발전되었다.

국제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는 정치 ·경제 ·법률 등의 문제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자원문제만 보아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제관계론에 대한 연구는 국내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치학 ·법률학 ·경제학 ·사회학 ·지리학 ·심리학 등의 여러 방면에서 종합적 ·포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국제관계론은 이제까지의 사회과학에서와 같은 세분화 ·전문화라는 학문의 편의성에 대하여 비판하면서 종합과학으로의 새로운 학문영역을 개척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관계론은 아직 형성과정에 있는 학문영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구대상이나 연구방법 면에 있어서 상당한 혼란을 보이고 있다.

원래 이 학문의 창시가 제1차 세계대전의 반성과 국제연맹의 설립에 대한 기대에서 나온 것이므로 초기의 연구에 있어서는 국제관계를 도덕적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농후하여 외교사적 ·국제법적인 접근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1930년 이후에는, 연구의 주안점을 국가의 외교정책과 이것을 뒷받침하는 ‘힘’의 분석에 두게 되면서 ‘권력정치(power politics)’의 분석을 통하여 국제관계를 연구하려는 현실적인 접근방법을 쓰게 되었다. 이 방법은 국제관계를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이나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며, 국제사회의 객관적 환경의 연구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연구방법에 대하여는 1950년대 이후 비판이 제기되어 새로운 연구방법이 개척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관계론의 연구발전은 특히 ‘정책결정이론(decision making theory)’에서 현저하다. 이것은 외교정책이 어떤 과정 속에서 결정되는지, 또는 결정되어 왔는지의 분석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며,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국제환경의 실제적인 문제보다는 오히려 정책결정자(decision maker)가 정책결정에 있어서 국제환경을 어떻게 지각하고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즉, 전통적인 연구방법이 객관적 환경의 분석을 중시한 데 비하여, 이 연구방법에서는 정책결정자에 따라 이미지(image)로서 가지게 되는 주관적 환경이 문제가 된다. 또 이것과 관련하여 ‘이미지이론’ 및 ‘게임이론’이 발전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제관계의 구조를 시스템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려는 시스템론, 모델(model)에 의하여 실험적 방법을 사용한 국가간 시뮬레이션(simulation)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수학적 ·계량적인 방법의 개발은 컴퓨터의 발전에 힘입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새로운 행동과학적인 연구방법의 개발은 체계적으로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없고, 현재는 오로지 방법론적인 혼란을 정리 ·통합하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행동과학적인 연구 방법은 국제관계론의 연구에 있어서, 전통적인 연구방법의 유용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전통적인 방법을 가지고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없었던 측면을 해명하고 보충하는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