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증

구충증

[ hookworm disease , 鉤蟲症 ]

요약 십이지장충증으로 통칭되는 질환이며 십이지장충이 공장에 기생하며 피를 빨아먹어 각종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구충이란 십이지장보다 훨씬 아래쪽에 있는 공장(空腸)에 기생하며 머리를 장벽에 틀어박고 하루에 한 마리가 0.3~0.4mℓ의 피를 빨아먹는다. 따라서 많은 수의 성충이 기생하면 날마다 상당량의 피를 빼앗기게 되어 만성빈혈증을 일으키므로 숨이 차고 온몸이 노곤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현기증·이명(耳鳴)이 일어나는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손발과 얼굴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손톱과 발톱이 까칠까칠해지면서 휘어져 뒤집히고, 회충이 있을 때보다도 더 심한 이미증(異味症)을 일으켜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혈색소검사와 구충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충의 알이 변에 섞여 몸 밖으로 나오면 흙 속에서 유충이 되고 이 유충이 한 차례 허물을 벗으면 감염유충이 된다. 맨발로 흙을 밟으면 유충은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유충이 들어간 자리가 붉어지는데 이것을 흔히 똥독이라고 한다. 또 잎채소와 함께 입을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에는 메스꺼워지면서 복통과 심한 천식 비슷한 발작을 일으키는데 흔히 채독이라고 한다. 예방을 위해 밭에 맨발로 들어가지 않는다. 채소는 씻어 먹고, 열무 따위의 겉절이를 먹지 않는다. 치료제로는 사염화에틸렌·브로민나프톨 등을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