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후

요약 조선 중기의 무신. 광해군의 폭정에 반감을 품고 반정모의에 참여했고 정묘호란으로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했을 때 후금군을 막아 싸웠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군사 3,000명을 이끌고 남한산성에 들어가 왕을 호위했다.

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중재(仲載), 호는 유포(柳浦). 시호는 충무(忠武)이다. 좌찬성 구사맹(具思孟)의 손자이고, 대사성 구성(具宬)의 아들이며, 인조의 외종형이다. 김장생(金長生)에게서 배웠다. 1603년(선조 36) 무과에 급제하고 1611년(광해군 3) 고원군수(高原郡守)·갑산부사(甲山府使)를 지냈으며 1614년 선전관이 되었다. 1621년 진도군수가 되었으나, 광해군의 폭정에 반감을 품고 이서(李曙)·신경진(申景禛) 등의 반정모의에 참여하였다.

1623년 반정이 일어나자 외지에 있던 그는 서울에 도달하지 못하여 거사현장에는 없었으나, 처음부터 반정계획을 세운 공로로 정사공신(靖社功臣) 2등에 책록되고 능천군(綾川君)에 봉해졌다. 이듬해 수군통제사·한성부윤을 지냈고 1627년 정묘호란으로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하였을 때는 주사대장(舟師大將)이 되어 후금(後金)의 군사를 막아 싸웠다. 이때 후금의 군대와 전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628년 자헌대부(資憲大夫)에 올랐으며 한성부윤·전라도관찰사·포도대장 등을 역임하였다. 수원부사로 재직중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군사 3,000명을 이끌고 남한산성에 들어가 왕을 호위하였고 그 공으로 어영대장이 되었다. 그 뒤로 도총부도총관·비변사제조·의금부판사 등을 겸임하였다.

1644년에는 심기원(沈器遠)의 모역음모를 적발한 공으로 영국공신(寧國功臣) 1등에 책록되고 능천부원군(綾川府院君)에 봉해졌다. 훈련대장, 공조 및 병조판서, 수원부사, 훈련대장 등을 거쳐 1653년(효종 4) 우의정에 오르고 이듬해 사은사(謝恩使)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그 후 처형당한 소현세자빈 강씨(姜氏)의 신원을 요구하다 죄를 입은 김홍욱(金弘郁)을 옹호하다가 관직을 박탈당하였으나 곧 복관되어 좌의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