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의

교의

[ dogma , 敎義 ]

요약 종교에서 공인된 진리로 가르치는 신조(信條).

교리(敎理)라고도 하는데, 특히 그리스도교 용어이다. 어원은 그리스어(語)의 ‘도케인(dokein)’으로서, 그 뜻은 ‘내게 보인다’ ‘나를 만족시킨다’ ‘내가 믿는다’ 등이다. 여기에서 ‘내가 믿는다’라는 뜻에서 도그마라는 말이 유래한다. 따라서 교의란 사적(私的) 의견일 수도 있지만, 주로 공적(公的)이고도 자명(自明)한 진리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교의라고 할 때는 철학상의 확실한 설(說)이라든지 정부의 법령(法令)을 뜻하기도 하였다. 그리스도교 성경에서도 교의라는 말이 정부의 법령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였고(에스 3:3, 다니 3:13, 6:8, 루가 2:1, 사도 l7:7), 구약의 율법을 의미할 때도 있었으며(에페 2:15, 골로 2:14),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사도 16:4). 예루살렘 회의에서 교의를 제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도와 장로들이 제정한 규례(規例)’는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주거나 모세의 율법을 지키게’ 하지는 않으나,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거나, 피를 흘리게 하거나, 목을 매어 죽이는 것과 음행을 멀리하게’ 하자는 것이었으므로, 교회가 공적으로 내린 권위있는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교의를 정의한다면, 교의는 ‘교회의 공적 회의에서 신적 권위에 의하여 진리로 승인한다고 선언한 교리’이다.

교의는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지만 직접적으로 성경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신학자들의 연구와 사고(思考)에 의하여 형성되며 교회가 공적 권위로써 인정하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교회의 승인에 의해 확립되지만, 내용적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 입각한다. 교의는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교회에서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깊이 검토한 끝에 결정하는 교리의 핵심적 요소이다. 초대교회의 교부(敎父)들도 교의에 대하여 이같은 견해를 가졌고, 또 중세 신학자들과 종교개혁자들 사이에 비록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 할지라도 교의가 ‘교리의 본질’을 의미한다는 데는 일치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발흥한 자유주의 신학에 의하여 교의의 개념은 쇄신되었다. 슐라이어마허, 리츨, 하르나크 등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교의를 ‘그리스도교도의 신앙과 종교적 생활을 통하여 산출된 경험들을 교회가 지적(知的)으로 체계화한 것’이라고 보았다. 즉 교의의 내용은 그리스도교도의 종교적 경험이며, 교회는 그 형식의 제정자일 뿐이라고 하였다. 교의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20세기 후반에도 자유주의 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전통신학에서는 오늘날에도 앞서 설명한 바, 교의의 고전적 이해를 계속 유지하면서 계시된 진리로서의 교의를 선포하고 있으며, 또한 성경을 조직적으로 연구하고 성경의 사상과 교훈들의 흐름을 유기적(有機的)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교의의 필요성과 교의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