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권

공영권

[ 共榮圈 ]

요약 광역권(廣域圈)의 일본적(日本的) 표현.

 '함께 번영하는 지역'이 말 자체의 뜻이다. 공영권의 본질은 1920년대의 대공황 이후에 금융자본식민지·반식민지 시장의 배타적인 독점과 수탈을 목적으로 한 블록 경제이다. 특히, 파시즘 국가에서는 광포(狂暴)한 군사적·정치적 색채를 띠었다. 나치스의 공영권이 선진독립국의 종속화를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유럽의 개조'였음에 대하여, 일본의 공영권은 동(東)아시아의 식민지·반식민지를 그 대상으로 한 '아시아의 유럽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일본을 맹주로 하는 대(大)아시아주의적인 것이었다.

독일의 생존권(生存圈:Lebensraum) 이론에 영향을 받은 일본의 공영권 이념에서는 지도국가와 피지도국가와의 관계는 가족적 결합이었으며, 가부장(家父長)과 가족구성원과의 공영(共榮)이었다. 일본은 일본·만주·중국의 경제 블록에 기초를 둔 30년대의 일·만·중 공영권구상과 이 체제를 확장시키려고 한 1940년대의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이론을 전개하여 침략을 합리화하였다.

결국 이 공영권구상은 독·미·일 삼국동맹에 의해 추축국(樞軸國)측의 세계 전략구상의 일환으로 이어지고 일본으로 하여금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게 하였다. 동남아시아 여러 곳을 점령한 일본은 그들의 지배권에 괴뢰정부를 수립, 전쟁물자와 노동력의 가혹한 수탈을 일삼음으로써 '공영권'이라는 미명과는 거리가 먼 만행을 저질러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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