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기

[ 競技 ]

요약 개인이나 단체가 서로 상대하여 어떤 규칙 밑에서 자기 또는 자기편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겨루어 승부를 짓는 놀이.

경기의 형식에는 상대방을 공격하고 또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게임 형식과, 공격이나 방어하는 행위 없이 다만 자기가 지니고 있는 기술과 역량을 겨루어서 승부를 가리는 콘테스트의 형식이 있다. 이러한 경기의 시초는 대부분이 종교의식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시사회에 있어서 수영·씨름·육상 등은 생활하기 위한 기초적인 활동이 하나의 놀이로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종교의식 속에서 행하여진 대표적인 경기로는 고대올림픽 경기를 들 수 있다. 이 경기로는 하나의 제전경기(祭典競技)로서 제우스신에게 봉공(奉貢)하는 종교적 행사로 경기형식을 갖추고 각 도시국가 간의 경기로 행하여졌던 것이다. 경기종목은 처음에는 달리기뿐이었으나, 그후 권투·레슬링·5종 경기 등 24종목으로 늘어났다. 이 제전에서는 경기뿐만 아니라, 시·연극·변론 등의 행사도 곁들여졌다고 한다. 근대올림픽 경기는 이 고대올림픽 경기의 정신을 이어받아 부활시킨 것이다.

한국 경기의 연혁을 보면 삼국시대부터 형식을 갖춘 경기가 행하여졌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에서와 같이 종교적 의식 속에서 행하여진 것은 없고, 주변국가와 투쟁을 해야 했던 시련 많은 역사에서 보듯이,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에 대처한 무예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었다. 상무정신(尙武精神)이 높았던 삼국시대의 신라·고구려의 유적, 고분벽화에서 오늘날 널리 행해지고 있는 각종 투기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활쏘기·말달리기·검술·권법 등의 무예 경기와 널뛰기·그네뛰기·투호(投壺)·축국(蹴鞠)·씨름 등이 성행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삼국시대와 같은 무예 경기와 특히 격구(擊毬)가 성행하였고, 사냥·수박(手搏:태권도)·수희(手戱) 등은 국기(國技)로 권장되었으며, 이 밖에도 석전(石戰)·씨름·그네뛰기·널뛰기·연날리기·매사냥·투호 등이 대중 사이에서 널리 행해졌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형식적인 예법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문예를 숭상하고 무예를 천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전통적인 무예나 유희는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다만 서민층에서 널뛰기·그네뛰기·줄다리기·씨름·차전놀이·고싸움놀이 등의 민속놀이가 지방적인 특성을 띠면서 행해졌을 뿐이며, 말타기·활쏘기·창검술·권법 등은 군사훈련 과목으로 행해졌다.

조선 후기의 갑오개혁 이후 서양 체육의 도입이 활발하여 오늘날의 각종 경기가 보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