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조하천

감조하천

[ tidal river , 感潮河川 ]

요약 조차(潮差)가 비교적 큰 바다에서 조석(潮汐) 현상으로 밀물이 강의 하구(河口)를 통해 역류하는 것으로 인해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하천.
금강하굿둑

금강하굿둑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바다에서는 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河口)를 통해 밀물이 강의 내륙까지 깊이 역류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석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천을 감조하천이라 하며, 이때 바닷물이 강에 영향을 미치는 구간을 감조구간이라고 한다. 감조구간에는 강물의 염분이 높아지게 되고, 수위가 올라가며, 유속도 바뀌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조차가 큰 바다로 흐르는 큰 강의 경우, 밀물 때 강 하구의 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수 미터 이상 더 올라가기도 하며, 밀물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강을 거슬러 올라가 해일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해소(海嘯, tidal bore)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조하천으로는 아마존강, 중국의 양쯔강과 첸탕강, 미국의 콜로라도강, 독일의 엘베강, 프랑스의 센강 등이 있는데, 밀물 때 해일처럼 강의 역류가 심하다. 우리나라도 서해안의 경우 감조하천이 발달하였으며, 한강, 금강, 영산강, 대동강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동력선이 발달하기 이전 시대에는 감조하천의 특성을 이용하여 내륙 수운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조선시대 전국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소금 등을 수도인 한양 마포나루까지 운송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한강이 밀물과 썰물을 영향을 많이 받는 감조하천임을 이용한 것이었다. 특히 밀물 때 한양의 중앙부까지 강이 역류하여 서해에서 한양까지 쉽게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감조하천이 야기하는 문제도 있다. 밀물 때 감조구간에서 바닷물의 염분으로 인해 주변 농경지나 식수원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이다. 이런 피해를 염해(鹽害)라 한다. 아울러 일 년 중 밀물의 높이가 가장 높을 때나 여러 기상 요인이 겹치는 경우 밀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홍수 자체 뿐 아니라 염해로 인해 농작물이 다 죽어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큰 감조하천들의 경우 강의 하구나 하류부에 하굿둑 또는 수중보를 설치한 경우가 많다.

카테고리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