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존재감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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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40대 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장모님은 치매 증상이 심화 되신지 3년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많게는 3~4번씩 찾아뵙니다. 장모님께서도 사랑이 넘치시는 너무 좋으신 분 입니다.
처형님댁은 장모님 댁 근처에 살고 있어 장모님을 찾아뵈면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게 됩니다. 초등학교 아이 둘이 있고 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처형님과 와이프와의 통화에서 월/화 엄마(제입장에서 장모님)에게 가서 챙겨라 였습니다. 추석 처가댁 모임은 수요일이었고 저희 가족 모음은 월요일이었으나 일요일 점심 간단히 먹고 월요일은 근교로 드라이브 가기로 했었습다. 그런 전화 통화를 들은 저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 보다 더 큰 문제는 저에 대한 존재감입니다.
1.누군가의 사위
2.누군가의 서방
3.누군가의 이모부
그리고 마지막이 누군가의 남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나보다는 친가에 마음이 더 있는듯한 와이프에게 섭섭함을 얘기했고 마치 편찮으신 장모님을 만나기 싫어하는 나쁜 사위로 낙인되어 이 좋은 연휴에 냉전사태입니다.
냉전 이전에 4시간 가량 얘기를 하였고 그 이후 제 입장은 와이프에게 마음을 구걸한 허무함 그리고 비참함만 남아있네요.
월요일 계획 되었던 근교 여행은 당연히 취소 되었고 더욱더 섭섭한건 이 냉전 중에 와이프는 장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사소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게 제대로된 가정이 맞나 라는 의문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 마음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해도 부족할 연휴에 답답한 마음에 글올려봅니다.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