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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존재감에 대한 고민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9-17 15:00 댓글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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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40대 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장모님은 치매 증상이 심화 되신지 3년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많게는 3~4번씩 찾아뵙니다. 장모님께서도 사랑이 넘치시는 너무 좋으신 분 입니다.

처형님댁은 장모님 댁 근처에 살고 있어 장모님을 찾아뵈면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게 됩니다. 초등학교 아이 둘이 있고 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처형님과 와이프와의 통화에서 월/화 엄마(제입장에서 장모님)에게 가서 챙겨라 였습니다. 추석 처가댁 모임은 수요일이었고 저희 가족 모음은 월요일이었으나 일요일 점심 간단히 먹고 월요일은 근교로 드라이브 가기로 했었습다. 그런 전화 통화를 들은 저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 보다 더 큰 문제는 저에 대한 존재감입니다.

1.누군가의 사위

2.누군가의 서방

3.누군가의 이모부

그리고 마지막이 누군가의 남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나보다는 친가에 마음이 더 있는듯한 와이프에게 섭섭함을 얘기했고 마치 편찮으신 장모님을 만나기 싫어하는 나쁜 사위로 낙인되어 이 좋은 연휴에 냉전사태입니다.

냉전 이전에 4시간 가량 얘기를 하였고 그 이후 제 입장은 와이프에게 마음을 구걸한 허무함 그리고 비참함만 남아있네요.

월요일 계획 되었던 근교 여행은 당연히 취소 되었고 더욱더 섭섭한건 이 냉전 중에 와이프는 장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사소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게 제대로된 가정이 맞나 라는 의문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 마음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해도 부족할 연휴에 답답한 마음에 글올려봅니다.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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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얘기지만 30대에 왜 딩크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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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이기도 하고 아이 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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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그냥 보호자같은느낌일거같네요... 이여자의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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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존재가 그럴 수 도 있겠다 생각되네요. 저는 그냥 한 가정에서 남편이고 싶은 작은 바램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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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문제 아닐까요. 저라면 글쓰신 분 어머님이 추후에 연로하셔서 편찮으실때 와이프가 지금 글쓰신분처럼 하실수있는 사람인지 어떤지 보겠습니다. 똑같이 해줄수있는 인격이라면 저는 장모님이어도 내 부모님 찾아뵙듯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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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비밀 얘기가 많을 만큼 아들 처럼 행동하고 와이프 똑같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방문이 힘든게 아니라 제 존재감에 대한 어려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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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홀로 이루어지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달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달의 존재가 증명되고 의미가 생기듯이요.  누군가의 사위,이모부,, 도 나를 존재하게하는 거죠.  다만 그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남편이라는 관계가 제일 크길 바라는게  글쓴분의 속마음이시겠죠.  와이프분도 글쓰신분도 좋은신 분 같은데  솔직히 편지를 써보세요.  나는 누군가의 사위, 이모부 등등 다 좋다. 나의 존재를 의미있게해주기때문에. 다만. 나는 그 중에서도 너의 남편으로서의 관계와 그로 인한 존재감이 가장 컸으면좋겠다.  너가 나의 아내로서의 관계가 나에게는 가장 큰 의미있기에  나도 너에게 그런 존재이고싶다.  이 마음을 이해해줬음 좋겠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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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분께서  장모님과 비밀얘기하고 친하게 지내실정도의 관계였으면  와이프도 님의 진심을 충분히 이해하시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