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예) 잘했었지만, 나쁜놈이 었습니다. > 질문 답변

(펑예) 잘했었지만, 나쁜놈이 었습니다.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8-16 09:00 댓글 21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30대 초, 20대 후반 커플이었어요. 교제는 3달정도 밖에 못했네요.

타지에 근무를 4-5년 정도해서 고향으로 돌아 올 때까지 힘들게 버티고 버텼습니다. 타지서도 연애를 2번 했지만 허전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고향으로 돌아왔고, 올해 첫 소개팅에 내가 생각한 사람이 원하던 타이밍에 나와서 너무 좋아서 직진했습니다. 상대는 처음에 제 직업 특성 때문에 거절했다가 제가 진심을 담아 대화를 이어갔고, 썸 끝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자존심 강하고, 쪽팔리는 행동 싫어하는 내가 여친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 마냥 하고 있는걸 보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생각치도 못한 문제들이 많았어요.

첫째로는 이성친구관이 달랐어요. 저는 계모임이 3개 정도 있고,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다들 하니 1년에 1-2번 모여서 저녁을 먹어요. 거기에 당연히 대학 때 알던 사람들이니 이성도 있구요. 10년을 봤고, 결혼도 한 사람 있고 아이 있는 사람도 있어요.

* 제가 쓴 이전 글에 자세히 써두었습니다.

지인들이 생일날 보내주는 기프키콘도 받지 말라고 했을 정도..회식도 상사든 뭐든 이성 있으면 10시까지 집에 들어가라고 했을 정도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나빠할 수는 있는데 모든 관계를 끊으라는 여친의 요구가 과하다고 생각했고 많이 부딪혔어요. 결국 우선 이 부분은 뒷전으로 하고 만나기로 했었네요.

두번째, 여친은 본인 입으로도 공주 대접,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던 사람이었어요.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남친에게는 그게 되지 않는다고 했네요. 그래서 본인 기준에서 원하는 대화, 단어가 없거나, 내가 감정을 못 달래준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순식간에 바뀌어서 말을 좀 심하게 했었습니다.

세번째, 두번째 것에 이어지는 건데, 저렇게 문제가 생기면 나는 늘 미안하다 고치겠다 라고 했는데, 본인 기준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안 맞는것 같다 헤어지자, 그만하자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저에게 했었고, 매번 매달리는 제가 보이더라구요.

네번째, 경제 관념도 차이가 났어요. 여친은 적금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미래를 생각해서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그것을 잔소리로 여기고, 말이라도 오빠가 그냥 다 책임져주면 안되냐는 식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겼어요. 여친은 참고로 자취를 하지 않고 별도 학자금 이런게 없던 상황이라 이해가 가지 않았네요.

이러한 사유들도 매일 불안한 연애를 했고,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회사 업무도 못할정도가 되어, 결국은 내가 이별을 선택하였는데, 여친이 저를 처음으로 붙잡았었어. 그러다가 같이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제 휴대폰을 자고 있는 동안 싹 봤다고 하더라구요. 저 조차 잊고 있었던 일년반 전 제 잘못된 행동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과거에 타지에서 장거ㅣ 연애를 1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만나던분(이번에 헤어진 사람x)이 몰래 소개팅하고 이러저러한 사유들로 헤어지고 멘탈이 한번 싹 나간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 정직하게 살아온 것이 억울해서, 나쁜거 다해보자 라고 마음 먹고, 소개팅도 동시에 여러명 받아보고, ㅌㄷ 해보고, 결정적으로 불법 ㅁㅅㅈ도 한 번 경험해보았던 적이 있었는데, 돈이 정말 아까웠고 후회했어요.

이 후에는 그냥 살던대로 운동하고 자기계발하면서 지냈는데, 그거를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한 것을 다 보게 되었고,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어요.

참, 그래서 그간 제가 받았던 상처보다 상대에게 준 상처가 제 업보로 더 크다고 느끼기에, 자책감과 자괴감에 2주정도 괴롭게 살다가, 잠깐 재회를 해서 2주정도 다시 만났는데, 잠깐 만나는 기간에도 원래 부딪혔던 사유들과 내 과오가 대화에 나오면 너무 괴롭더라구요.

그동안은 제가 잘한게 더 많았지만, 잘못한게 더 크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자책감에 결국엔 놔주게 되었는데 회복이 쉽지 않네요. 제가 잘못함을 알아서 잊고 살았던 제 과오를 하필 다시 잘해보기로 한 사랑하는 사람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 참 염치없지만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원래 맞지 않았던 사람인거 알고 있었으면서, 여친이 잡던 순간에 단호하게 끊어냈다면..하는 생각도 들구요..그래서 디매에 여친인 것 마냥, 제가 겪었던 일들을 글로 써서 객관적인 판단도 받아보고자 했구요.

어디 하소연 할 곳은 없고, 많은 질책을 받을 것도 예상이 가지만, 디매에 털어놓아봅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헤어졌는데 구구절절 따져봤자 뭐해요 그냥 얼른 잊고 새 출발 하시면 됨 빨리 정리하세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그냥 전여친 분이 ㅈㄴ 이기적이고 애새끼 같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결과적으로는, 제 과오때문에 끝이 이렇게 되어서, 너무 마음에 걸려서 하루하루 괴롭네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이번 연애로 본인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셨네요
본인이 용인할 수 있는 부분, 부족한 부분 등
전여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런 부분 수정,개선 하기도 바쁘실 것 같은데,,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맞아요. 그런데 이 잊었던 자괴감을 다시 떨쳐내는게 너무 쉽지가 않네요. 감사합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잘 헤어지신거 같아요
축하드립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아, 글에 써두었듯이 남자가 맞구요. 다만 제 입장서 쓰면 객관적 의견을 듣지 못할 것 같아 솔직하게 써보고자 그렇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혼란을 드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새출발하세요. 시간이 약이긴 하지만 바람쐬러 다니며 마음 추스리세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ㅇㅇ 더 헷갈려요 그냥 님 입장에서만 써주세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물론, 표현 잘해주고, 어딜 가든 연락 잘되고, 밝고 너무 이쁜 친구였습니다. 다만 저런 부분을 매일 겪으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네요..많이..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구구절절 필요없고 결국 바람으로 헤어진 거네요
앞으로는 똑같은 사람 되지 마시고 아닐 때 정리하세요 화이팅..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틴ㄷ 소개팅 ㅁㅅㅈ 도 저한텐 바람이라서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아..전전여친으로 멘탈이 나가서 솔로일 때 미친짓을 했었죠.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여자분은 언젠가 바람으로 헤어질 사람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아아 제가 오해하게 써두었네요. 전전여친으로 멘탈이 나갔고, 그 때 솔로일 때 제가 그런 짓을 한거구요. 전여친은 그런 행동 하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