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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7 18: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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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하는 대학 친구가 있습니다

너무 인성바르고 똑똑하고 참하고 귀엽고 하얗고 싫어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제 기준 육각형 밸런스 인간인 친구고

제가 철 없고 불안정할 시기에 제 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친구들끼리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한두달에 한번쯤 만나왔고, 최근에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전에 이 친구가 일 쉬고있을때가 있었는데

제 지인의 지인 통해서 취업 소개시켜주게 되었고 잘 취업해서 다니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만난 다른 부서 직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 사실 만나는 사람이 있고 결혼하게 될 것 같다, 상대가 엄청 계획형이라 식장을 올해 말로 미리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친구도 친한 친구들끼리도 연애사나 너무 개인적인 것 까지는 오픈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혀 몰랐던지라 놀랐지만 축하해줬어요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 했을거고..

또 이 친구가 결혼할 마음을 먹을 상대라면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일테니까요

생각이 거기서 멈추면 되는데 집에 와서 너무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는 전문성 있는 안정적인 직업이고, 상대는 일반 행정직원이라 합니다

사실 상대가 무슨일을 하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가정적이고 친구한테 잘 하는..친구와 결이 비슷한 좋은 사람이라면 충분하죠

다만 여러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친구 부모님은 처음엔 상대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결국 받아들이셨다 하시고..

저도 개인적으로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 상황이 거의 똑같은 케이스를 본적이 있는데 나쁜 인상이 남아서 그런것같아요. 다른 부서 일반직 직원이 저희 팀장한테 몰래 플러팅하다가 안먹히니까 다른 팀원한테도 똑같이 해서 그 팀원이랑 결혼했거든요..

물론 그 사람과는 연관이 1도 없는 별개의 문제고

제 친구가 골랐다면 나쁜 사람은 아닐테고

남녀 사이의 일은 자기네들만 아는거라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되는거지만ㅠㅠ

그냥 제가 부모님 포함 주변에서 실패한 결혼만 보고 자라면서 배운게 의심밖에 없는 꼬인 사람이라..

그 둘은 자기네가 알아서 스스로 책임질 결정을 내린거고 그 누구에게도 행복하게 사는걸 증명할 필요도 없다는걸 머리로는 다 알고있지만

만에 하나 이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면 그 직장을 소개해준 나에게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건가..? 우스운 생각이지만 둘이 만나게 된 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날 조금이라도 원망하지는 않을까?

행복만 빌어주면 될 것을, 혼자 부정적인 결과부터 고민하고..

정말 쓸데없는 혼자만의 걱정인걸 알아서 아무말 안할거지만 혼자 심란하고..그랬어요

심지어 그 누군지도 모르는 결혼 상대가 좀 미워지기도 하구요ㅋㅋㅠㅠ제 입장에선 누구신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제 친구를..?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솔직히 사촌들 결혼한다고 했을때

가깝지 않아서 그런지 알아서 잘 하겠거니 싶은 정도였는데

친구 만나고 온 날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어요

말이 길어졌네요

저 혼자만의 쓸데없는 불안함과 걱정이 친구의 행복에 누가 되지 않게 잘 갈무리하겠지만

이런 마음은 저의 높은 불안과 정신적 미숙함에서 나오는 문제인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도 친한 친구의 결혼에 심란해지기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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