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 붉은머리 오목눈이? 새끼들을 어떻게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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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11일쯤) 마당 잡초 제거를 하는데, 한켠에 있는 작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총 다섯알. 부모 새가 계속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닷새 전인가? 슬쩍보니 부화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27일) 오전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씌워 줄 요량으로 다가가보니, 둥지는 텅 비어있고 나무 아래 쪽에서 삐약삐약 소리가 나더라구요.
가까이서 보니 홀딱 젖은 새끼 두 마리가 울고 있길래 얼른 잡아서 처마에 옮겨뒀습니다.
처음엔 발버둥 치더니, 박스에 수건을 깔고 두니 가만히 자더라고요.
그러다 몸이 다 마를 때 쯤 나무 밑으로 가길래 그냥 뒀습니다.

부모 새는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지 계속 왔다갔다 해서 행방을 알 수는 없겠더라고요.

몇 시간 뒤, 계속 삐약 삐약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원래 둥지가 있던 나무에 한 마리, 옆쪽의 살짝 큰 나무 밑에 두 마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모습을 보니 바닥쪽에 있는 나무 줄기에 올라가 눈 감고 있었고, 한 쪽에서 울면 다른 한 쪽에서 답하듯이 울더군요.
대충 두 시간 넘도록 울어 재낀 것 같아요.
캄캄해지곤 조용해졌습니다.

부모 새는 어디 갔는지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알은 다섯개였는데 새끼는 총 세 마리 뿐이고요.
평소엔 울지도 않더니 오늘따라 계속 울어대는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1) 알이 총 다섯이었는데 새끼는 세 마리 인데, 걔네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갔을까요?
2) 원래 태어난지 일주일이 지나면, 둥지를 벗어나 나뭇가지에 올라가서 잠을 자나요?
3) 제가 새끼를 건드려서 부모에게 버림 받은 걸까요?
4) 앞으로 며칠 간 비가 많이 온다는데, 새끼들이 걱정되도 그냥 둬야 할까요?

(현재는 소리가 나는 작은 나무들 마다 큰 우산을 씌어놨고, 아래쪽엔 수건을 박스를 뒀습니다. 바로 옆에 농작물이 있어서 애벌레가 많으므로 땅콩만 부숴서 근처에 뒀습니다.)

이왕 제 집에서 나고 자란 놈들인데, 건강하게 잘 성장해서 떠났으면 합니다.
새 박사님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