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번화한 곳에 창업을 하려면 최소 5억에서 보통 10억 이상은 투자를 해야하는데요.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분이 할만한 사업이 아닌 것 같네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본인의 돈이 아닐 것이고, 부모님의 돈 일텐데..그렇게 큰 투자를 해서 실패를 할 경우 본인은 물론, 부모님의 노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만약 집이 좀 넉넉해서 그정도는 차려줄 수 있는 부모님이라고 할찌라도..
먼저 여러 카페에 알바로 취직해서 일해보고 경험과 판단력을 익히고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젊은 나이에 창업하여 돈을 많이 벌 경우..친구들과 술 먹고 노는데나 애인과 노는데, 외모 치장하는데 돈을 다 쓰다가 인생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확실한 결심을 해놓고 시작해야 될 것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베네, 파리 바게트를 예로 들으셨죠)..좋은 곳들은 보통 직영을 합니다. 가맹해서 잘 되는 몇 점포를 마치 전체가 그런양 앞에 내세워 홍보를 하죠.
그들이 말하는 수익률은 실질적으로 힘든 현실이구요. 특별히 목 좋은 곳에 손님들이 항상 그득그득 하다면 가능한 수익이랍니다. 정말 잘되는 매장이라면 한 달에 1~2천만원 정도는 벌겠지만..그런 곳은 많지 않구요. 반대로 안되면 수백만원씩 꼬박꼬박 까먹는 것도 쉬운게 장사랍니다. 신중히 판단해야 하지요.
만약 10억을 투자한다면..그 돈을 은행이나 건물 임대 등 기타 분산해서 투자할 경우 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계산할 경우..5천만원에, 본인이 취직하여 열심히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돈을 연봉 2천만원이라고 가정하고, 10억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2천만원으로 잡으면..적어도 1년에 9천만원을 벌어야 하고, 거기에 카페 같은 곳은 2~3년에 한 번씩 인테리어를 바꿔줘야 하니..매달 200만원씩은 모아둬야 하고, 갑작스럽게 터질 일에 대한 예비비를 매달 100만원씩은 모아둬야 하고, 만약 가족들이 와서 도와야할 상황이라면 그것도 1인당 연봉 2천만원은 계산해야 합니다.
대략 간단하게 얘기해서..한 달에 최소 정말 최소로.. 돈 천만원은 가져가서 쓸 것은 쓰고, 갚을 것은 갚고, 준비할 것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지요.
쉽다면 쉬운 액수지만..어렵다면 꽤나 어려운 액수지요.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 인테리어는 본사에서 설계 및 시공, 돈을 받기 때문에 원하던, 원하지 않던 고민할 필요가 없구요.
미대를 준비했던 감각을 살려서..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잡일을 본인이 한다면 절반 가량 원가를 줄일 수 있지요.
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한 후..전공(전기), 목공(목수), 와공(벽과 시멘트 등)을 따로 발주를 주고, 자재를 직접 구입하고, 일하시는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간식이나 담배, 음료 제공) 직접 발로 뛴다면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많이 싸집니다.
단, 그 분야에 대해 시간 날 때 미리 공부 많이 해두셔야 하고요. 미리 자재 시장등을 다니면서 가격과 디자인을 눈에 익혀두는 것이 필요 합니다.
공사는 기본적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고, 즉..전기, 상하수도관, 방수처리, 벽처리, 목수일, 마무리 작업으로 대략적으로 진행이 되고, 전기는 항상 전공 아저씨가 얘기하는 용량의 두 배를 설치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블렌더, 빙수기, 제빙기, 전자렌지, 에어컨, 각종 조명, 냉장고, 간판등 등이 함께 돌아가는 상황이 되거나 장사가 잘 되서 기기를 추가하게 되면 전력양이 모자라서 단자가 자꾸 떨어지고, 그래서 새롭게 선로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주방을 인테리어 하거나 해줄 때, 무조건 현재 계산된 전력양의 두 배 굵기의 전선과 단자를 사용 합니다. 그리고, 전력양이 큰 것들의 단자는 전부 따로따로 분리를 해서 설치를 해놔야 단자가 떨어졌을 때 가게 전체의 전력이 다운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오븐이나 대형 냉장고, 에어컨, 블렌더, 튀김기, 와플기 등의 전력은 필이 분리시켜야 합니다.
1층 매장이 아닐 경우 방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아랫집에 물이 새서 손해배상을 하거나 영업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니..방수처리 신경 잘 쓰시고요.
가게는 상수보다는 하수가 더 중요 합니다. 되도록이면 굵은 관으로 깔고, 안 막히게 설치하고, 냄새 안 올라오는 것으로 설치하셔야 합니다.
목공 일은..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하지 않으면 뒤틀리고, 갈라지는 경우가 생기기에..
미리 잘 설계하고, 계산해서..막상 매장에 설치할 때에는 문제가 안생기게 해야 합니다.
요즘은 니스나 페인트가 냄새와 독성이 없는게 나옵니다. 단, 가격이 비싸지요. 급하게 인테리어해서 이것저것 싼걸로 바르다보면 한 달이 지나도 매장에서 냄새 나서 손님들이 불편해 합니다.
새 가게에는 독성 없는 제품을 사용해도 숯이나 탈취제 등을 여러곳에 놓아 화학적인 냄새가 안나게 해야 합니다.
사실 커피집이야..구수하고, 그윽한 커피향이 최고의 향이자, 홍보 효과이겠지요.
막상 졸업후에 차리긴 힘들겠지만..
동네에 작은 규모의 가게를 내는 것부터 계획을 세워서(1억5천~2억 정도 투자)..
여러곳에서 일도 해보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두시고, 동종 업계의 친구와 협력자도 만들어 두시고..
인테리어 서적 및 잡지, 커피 관련 잡지도 꾸준히 봐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식당쪽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간나면 서점에 가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예요.
요리, 인테리어, 경영, 디자인 등에 대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요.
특색 있거나, 인기 있는 카페를 소개한 책들도 많이 있으니..몇 권 구입해서 시간 날 때마다 가보면서 장단점도 분석하고, 사진도 찍어놓고, 자료를 모아놓다보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그 투자가 아깝다고 생각이 되면..창업을 할 생각은 안하는게 낫죠.
저는 10여년째 하고 있지만..
창업, 사업, 장사..참 어렵습니다.
꿈과 목표와 희망, 도전은 매우 좋습니다.
단,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 철저히 하고, 밑바닥까지 가도 좋다는 마음과 목숨 걸고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최대한 지혜롭게, 때로는 냉정하게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그냥 월급 받고 사는 것을 연구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일단은 학생이니..현재 처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중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정말 대학 진학에도 관심이 없고, 공부도 전혀하기 싫다면..학교 수업 시간 외에는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체험해보고,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