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싱을 오래 수련했었고
최근까진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다 코로나로 인해 강제 휴식 중인 사람입니다.. ㅠㅜ
격투기는 좋은 운동입니다. 살도 빼고 건강도 챙기면서 내 몸 지키는 호신에도 응용할수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런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수련하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살빼고 근육 만들기 등의 건강관리적인 측면이라면 헬스 3개월이 격투기 1년보다 좋습니다.
근육? 선수급 운동량이면 모를까 퇴근 후 격투기에서 하는 수련으로는 평생 식스팩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호신? 기초적인 재능이 부족하면 일반인 상대하는 것에도 1년 정도 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셔서 운동 목적이 살을 빼거나 건강 관리의 측면이 강하시다면 헬스를, 격투기는 이걸 통해 뭔가 이루어내겠다 이걸 꼭 배워야겠다는 목적이 강할때 추천드립니다.
시작부터 왜 이렇게 초를 치는 듯 말리냐 하면, 격투기는 의외로 수련과정이 재미없기도 하거니와 성과가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나오는게 아니라 격투기로 운동 시작하신 분들이 3개월쯤 하고 재미없어서 때려치고 평생 운동 끊거나 자전거 같은데로 빠지면서 격투기 장비 값만 허공으로 날리시는 경우를 워낙 봐서 그렇습니다.
단순히 건강 관리의 목적이시면 헬스를 추천드립니다 ^^
그래도 격투기의 장점을 적어보자면
배워서 실제로 싸움 같은 물리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헬스나 크로스핏 같은 운동에서 느끼기 힘든 다른 형태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초적인 '싸움'이라는 물리력의 비교에서 지금은 약해서 졌지만 나중에 강해져서 이기는 성취감과 달성감의 측면에서는 그 어떤 운동도 못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복싱:이거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지 않은 동작을 집중하여 수련하기에 타 격투기에 비해 습득 시간이 비교적 짧습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영역인 주먹에 대해 수련하기에 직관적이며 이해하기가 쉽고 역동적이며 재미있습니다.
인프라가 넒어 왠만한 동네에는 체육관이 있으며 생활 체육 기반이 넒어 생체 대회가 자주 있어 실력 검증의 기회도 많습니다
빠른 템포의 안면 타격 공방을 하는 격투기의 특성 상 인간의 본능인 안면 타격 두려움에 대해 극복하기 쉽습니다.
단점으론 3개월이 넘어가고 재미있는 기본기 시간이 끝나며 단순 반복, 자세 교정, 응용 심화 과정등으로 넘어가 지루해지기 쉽고, 뚜렷한 성취나 목표 의식등이 옅어져 보통 이때쯤해서 그만두시는 분이 많습니다.
3개월 즈음 혹은 지루해지실때쯤 생체 대회를 목표로 수련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짓수:모르면 당해야지가 그대로 통용되는 격투기입니다.
복싱과 마찬가지로 인프라가 넓어 왠만한 동네서 체육관 찾아보기도 쉽습니다.
타격기 계통의 격투기가 할 수 있냐 없냐는 둘째치더라도 초보자가 봐도 대처법 정도는 생각해낼 수 있는데 비해
주짓수는 반년에서 1년 정도 수련하신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은 인형놀이 하듯 굴려버릴 수 있습니다.
복싱이 타격 자체에 대한 적응을 도와준다면 주짓수는 아예 타격 자체를 제한해 버리는 격투기입니다.
거의 매일 하는 스파링 덕에 실력 검증이 쉽게 되고 띠의 존재로 인하여 성취감도 얻기 쉽습니다.
단점으론 끽해야 코피나 어디 붓는 등의 타격기 격투기와는 다르게 관절을 꺽고 조르는 등의 기술 들이기에 한번 부상 입으면 기본 인대나 힘줄 등을 다쳐 전치 3주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취미로 배우실거 부상의 문제 때문에 타격기인 복싱을 추천드립니다.
(타격기는 과격한 운동이라 스파링에 부상이 심하고 유도 같은 유술기는 덜 과격한 것처럼 보여 부상 덜입는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부상의 빈도는 타격기가 더 심할 수 있으나, 유술기는 한번 다치면 기본 전치 3주 정도로 생업에 지장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