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로서 간단히 그간 이곳 디렉토리를 1년간 지켠 본 후 느낀 점을 포함하여 말합니다.
먼저 양의학 이란 용어 자체가 잘못 도입된 것입니다.의학이 있을 뿐입니다.
양의학이란 단어를 어디서 배우셨나요? 조금 이상하군요.
의학은 둘로 나뉠 수 없는 것입니다.검증된 의학과 보완적 치료가 있을 뿐입니다.
한의학은 보완적인 치료가 될 지는 몰라도 주류의학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나면 동의보감도 보고 ,황제내경도 보십시오.본초,방제학도 보십시오.
의대생이라면 아직 의학의 의자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판단을 하기엔 이릅니다.님이 전문의가 된 후 5년이 지나야 어느정도 자유로운 의학의 적용을 할 것입니다.
의학도 잘 모르면서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이도 저도 되지 못합니다.
후배 분에게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검증입니다.검증된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치료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1.류마치스,루프스,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구분은 사실 검사 포함 전문가들에 의한 진단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병명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을 보아 기혈진액,오장육부등의 불균형을 찾아내어 치료하면 좋아진다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런 의학적 진단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암환자더라도 한의학적 증에 따르면 기혈문제,오장육부문제로만 보입니다. 위암인임
지 모르고 한약과 침등으로 치료하다가 나중엔 환자가 죽게 되기도 합니다.
위암은 나중에 밝혀지고 한의사는 위암치료를 한것이 아니어서 책임에서 벗어납니다.
우리의 현실이지요.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치스나 통증의 원인이 관절에 만 있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조직들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이런 경우는 침이나 통증주사에 반응할 것입
니다. 약재도 고전의 처방을 이용할 수도 있고 소염작용이 있는 것을 이용하면 될 것입니
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약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역할 도 합니다.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류마치스 관절염을 결정짓는 증세로 관절의 염증 소견,변형,기능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황제내경 소문 비론에 통비나 행비 ,통풍이라는 병태,학슬풍등은 류마치스와 유사한 병태로 보입니다.
먼저 고려할 것은 환자의 허실입니다.실하다는 것은 위장이 튼튼하고 영양상태가 좋은 상태허라는 것은 위장이 허약하고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물론 허실의 판정기준은 이 것 말고도 있습니다.
위장이 튼튼하면 귀비가출탕,의이인탕등 마황을 포함한 약을 사용합니다.
위장이 허약하면 계지가 출부탕,대방풍탕등 마황을 뺀 약을 사용합니다.
냉증이 심하면서 냉증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면 당귀(의이인탕,대방풍탕) 부자(계지가출부탕,대방풍탕)등을 포함한 약을 씁니다.
위장이 허약하면 인삼등을 포함한 약을 씁니다, 대방풍탕,십전 대보탕,보중익기탕등입니다.이들은 직접적인 진통효과는 미약합니다.
조조경직등은 백출,저령등을 사용합니다,기타 당귀작양산등이 가미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질병이더라도 환자의 증세에 따라서 처방이 변화하여 대처되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통계적 자료를 얻기가 어려운 단점이기도 합니다.
사실 증상 조절은 드마드 같은 약으로 훨씬 조절이 잘됩니다. 부작용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만 부작용을 너무 강조하거나 장기적으로 몸에 해롭다는 식의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도 한의계에서 자주하는 이야기 입니다.
균형감이 없는 이야기 입니다.슬기롭게 이용하면 되겠지요.
항류마치스 약재를 복용하면서 한약을 복용하여 항류마치스 재를 줄이거나할 수도 있슬 것입니다. 전술한 통증문제로 침을 맞으면 증상조절에 더 욱 조절이 될 것입니다.
다른 응용으로 소염작용이 있는 생약이나 한약 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방법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허브는 항균,소염작용등을 어느정도 가집니다. 이처럼 무수한 약재의 조합이 가능합니다.어떤땐 30여가지의 약재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님의 선배의사 분들은 현명합니다. 현재 교과서적인 치료말고도 다양한 보완적인
치료법,즉 침,주사,메조테라피,영양치료,파이토치료등을 찾고 개발하고 있씁니다.
한약제도 유효성이 검증되면 활발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하지만
의학문헌 검색상엔 아직 괄목할 만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현대의학으로 어려우면 나머진 보조적인 것 밖에 안된다고 보면 대개 맞아요)
2.한의학이 고전만 답습하는 사고방식만 가지고 치료한다면 오산입니다.
한약재 중에서 류코트리엔 길항제로 작용하는 성분을 가진 것, 항히스타민 작용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는 일본등 에서 도입된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아토피나 알러지 질환에 이런 약재를 사용합니다.
아전인수란 단어가 생각나는 군요.
그럼 무늬만 한방이고 사실은 약학이나 의학적인 내용인 셈인데 일반인에게는
달리 비추어 보입니다. 일본은 의사들이 한약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아시면 그들이
왜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지를 아시면 위상을 알 것입니다.
.
어떤 분 말 중 바로잡기 위해서 말합니다.동양의학 어쩌고 하며 빠지고 있지만
사실은 한방을 두둔하는 자일 뿐입니다.
양의학 진단 툴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은 짧은 지식이 아닌 사실이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세계에 없는 양분화된 의학 체제.
그의 올곧은 운영체제라면 침구와 한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양방의 툴을 양해 또는 타협없이 사용해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 현실과 바램은 다릅니다. 현재 가관입니다. 초음파,CT, 뇌혈류 측정기, 혈액검사등
을 시행하고 있지요.현대 의료기를 사용하여 의료의 2원화를 뒤흔드는 식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님이 일본이나 미국에서 의사가 된다면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면 한방치료도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것은 한의학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법의 정비가 우선이고 이렇한 양분화된 의학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면 국가의 관리, 감독이 철저해야 되리라 여깁니다.
양한방의 협진체제로 운영이 된다면 그에 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요.
새로 생겨난 진단명?
이는 한방에서는 병명을 양산하지 않습니다.
===> 예전에 없던 현대의학적인 진단명을 다시 한의학적으로 재해석하여 분류를 해놓고
있지요.또한 의학적 용어가 잘못 사용되어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의학용어가 개정되었는데도 한의사들이 번역한 외국 책에는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난리입니다.
기존에 있는 이론만으로서 근자에 새로 생겨나는 몇몇 질환에 대해서는 모르나 얼마든지 치료할 근거 이론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어떤 질병에도 적용이 가능한 이론이지요. 못고치는 병이 없는 이론입니다.
산삼약침 주사로 암환자 치료한 한의사를 보면 생각이 날것입니다.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이론상은 가능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나라에만 있는 의학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정통 동양의학 이론으로 말입지요
3.생물학 ,생리학,내과학,해부학등은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고 발전하고
지식도 그를 토대로 쌓여가지요.지금 학생이면 수준은 일반인과 거의 다를 바 없습니다.
지식을 갖춘 일반인과 다른 소양이나 지식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변화하고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지요.
임상에서 실제로 진단하고 경과를 보고 책에 없는 지식을 선배에게서 배우고 하면서
처음엔 편협하게 배운 것만 본 것만 전부인줄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많은 학문이 서
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점점 관대해져 가지요.
이런 유기적인 관계와 동떨어져서 보는 철학이나 사상은
그렇지 못한 지식은 이용되지 못하거나 편견으로 여겨
지는 죽은 지식이며 이미 이곳의 글을 통해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하는 말들을 보면 사실 왜 배우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차라리 배우지 않으니만 못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4.전문 분야는 자신들이 따로 결성하여 심도있는 공부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학의 레지던트 제도와는 다르고 격이 떨어집니다.
공인된 전문의 제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5.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예를 들어 류마치스 진단된 관절염이 있을 때
동인 질병이더라도 환자의 증세가 다릅니다. 혀의 상태,진맥, 복진,등 나타난 소견에서
기수준인가 혈 수준인가,진액수준인가,오장육부의 이상을 보이는가,질병의 병기가
어느 단계인가등을 보아서 그에 따라 처방적용이 변합니다.
류마치스 라 하더라도 처방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음 글을 보시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출처: 대한의사협회지 2005년 8월호 <시론>
글쓴이: 포천중문의대 전세일
<<시론>>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진실을 제대로 알면 이해이고 잘못 알면 오해이다. 우리 모두의 지적 생활은 이해와 오해의 연속이며 축적이다. 의료인 모두와 직·간접으로 얽혀 있는 한의학에 대한 이해와 오해는 어느 정도일까? 흔히 주고받는 질문은 이렇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인가?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는 불가능한가? 의료일원화는 한의학의 본질을 상실시키는가? 의(醫)는 하나이고, 의학(醫學)은 여러 개이며, 요법(療法)은 수 천 가지이다. 인술(仁`術)로서의 의(醫)는 하나일 뿐이지만, 인술을 서로 다른 접근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의학(醫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각각의 의학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로서의 요법은 수 천 가지에 이른다는 뜻이다. 의술에 과학과 기술을 도입한 서양에선 전염병 퇴치와 외과적 수술이라는 치료의 측면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현대적 서양의학으로 변모하였고, 원래부터 철학적 이론과 임상경험의 축적을 의학의 주축으로 삼고 있던 동양에서는 몇 천년 전래되어 오는 의술의 본태를 크게 변형시키지 않은 채 학문과 이론의 전통을 그대로 지키면서 문자 그대로 전통적 동양의학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약 300년 전부터 동서 문물의 교류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면서 의학의 교류도 활발하게 된 셈이었다. 동양의학의 서양권으로의 진출은 미미하였으나 서양의학의 동양권으로의 진출은 매우 활발한 것이었으며 거의 일방적이면서도 빠른 속도로 주(主) 의학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서양의학의 전염병 퇴치 능력, 수술을 위주로 한 외과적 치료,신속하고 효율적인 응급조치의 우수성 때문이다. 과학 만능의 사고방식으로 충만되어 있는 서구사회에 비친 동양의학은 무조건 회의적 견해, 무조건 수용하려는 견해, 신중하고 객관적인 견해 등의 다른 시각으로 평가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오래동안 동양의학은 비과학적이라 해서 무조건 배척해 오던 회의파의 세력이 너무 강하여 전혀 의미있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무조건 수용파의 의견도 근거도 없이 긍정적 주장을 편다는 이유로 동양의학의 진지한 보급 확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부터 서양의학의 제한점에 대한 자체 내의 인식 대두, 침술 마취를 비롯한 일부 동양의학 시술의 효율성 노출 등이 신중한 객관파의 연구 의욕을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오래동안 동·서의학이 공존하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도 마찬가지였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객관적 연구자들에 의해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음을 상당히 밝혀냈고 지금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동·서의학의 차이점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사이에는 실제로 중복되는 면도 많이 있고, 비록 서로 다른 면이 있더라도 그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두 의학의 공통된 개념이나 이론이라 하더라도 어떤 부분은 동양의학에서 더 강조하는가 하면 또 어떤 부분은 서양의학에서 더 강조하는 점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차이점이라고 간주하여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1) 지식체계의 바탕이 동양의학은 철학적이고, 서양의학은 과학적이다. 사람들에겐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들’과 ‘믿는 것만 보는 사람들’의 두 가지 부류가 있다. 과학자들에겐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고 철학자들에겐 ‘믿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에선 ‘의심’을 학문의 먹이로 삼고 자라며, 철학에선 ‘믿음’을 먹이로 삼아 변화해 간다.2) 동양의학은 총체적(holistic)인 이해, 서양의학은 분석적(analytical)인 관찰을 강조한다.3) 치료 면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동양의학은 방어적(自를 補함)이고 서양의학은 공격적(他를 除去함)이다.4) 동양의학은 경험적(experience)이고 서양의학은 실험적(experiment)인 면을 강조한다.5) 동양의학은 역할(기능) 위주의 성(性)을 강조하고 서양의학은 해부학 위주의 질(質)을 강조한다. 물질의 성질이 질(質, 예: 단백질, 지방질, 당질, 광물질, 섬유질)이고, 비물질(非物質)의 성질이 성(性, 예: 음성, 양성, 경성, 연성,산성)이다.6) 동양의학은 불건강 중심이고 서양의학은 병 중심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상태를 건강과 불건강(不健康)으로 구분하고, 서양의학에서는 병과 무병(無病)으로 구분한다. 동양의학에서는 불건강의 증(證, 症)을 다스리고(care,manage) 서양의학에서는 병(病)을 처치(treat)하고 고친다(repair).동양의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경락과 경혈’은 서양의학에선 아예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보이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이건 서양의학이건 간에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믿고 의지하는 것이 우리 몸 속에 내재하는‘자연치유력’이다. 우리 몸에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으면, 저절로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고 하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 치유력이 제대로 작동을 하면 건강한 것이요, 반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불건강이요, 병이다. 이러한 자연 치유력이 몸의 특정한 부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들이 있다. 이런 예민한‘반응점’이 경혈이고 ‘반응선’이 경락인 셈이다. 수 천 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동양의학에서는 바로 이‘반응점’을 자극함으로써 자연치유력을 활성화시키고, 활성화된 자연 치유력이 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유지시킨다는 이론을 굳게 고수하고 있다. ‘경혈’이라고 하는 반응점을 바늘로 자극하는 치료법이 침술이요, 작은 열로서 자극하는 것이‘뜸’이요, 누르는 압력으로 자극하는 것이‘지압’이요, 빨아내는 음압(陰壓)으로 자극하는 것이‘부항(附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자극’이다. 그래서 광선, 초음파, 레이저, 전기,자기 등의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여도 같은 점을 자극하면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고 확인할 수 있는것이다. 최근에는 과학이 있기 전에 탄생한 동양의학의 옛 지혜가 과학이라는 도구로 그 신비의 베일을 벗어버리기 시작했다.경혈을 자극하면 멀리 떨어져 몸 속에 깊숙이 있는 장기의 혈관이 확장되기도 하고 수축되기도 하여, 혈액 순환의 변화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경혈 부위의 피부는 전기 저항이 가장 낮은 지점이라는 사실이 역시 확인된다. 다시 말해서 전기의 전도성이 가장 높은 지점이라는 뜻이다. 또 침이나 뜸으로 경혈을 자극하면 여러가지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겐 통증을 없애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엔도르핀의 분비 때문에 특별한 약을 사용하지 않고 침만 가지고도 수술을 할 정도의 마취가 가능한 것이다. 침으로 동물을 마취시키고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더라도 침의 효과가 심리적이거나 자기 암시라거나 최면 효과가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다.동서의학 협진(접목)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1) 동양의학과 보완의학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전 세계 추세에 발을 맞출 수 있다. 125개의 의과대학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는 100개 이상의 대학에서 정식 교과과정으로 답변확정하여 교육하고 연구하고 있다.2) 지식의 폭이 넓은 의료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환자에게“나는 잘 모르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의사보다는 적어도“이래서 하지 말라”또는“저래서 하라”는 식의 권유는 할 수 있는 수준의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3) 무한한 연구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동양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은 의과학 연구 발상(research idea)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4) 세계의학을 주도해 나갈“새 한국의학(韓國醫學)”을 창출해 낼 수 있다. 동양의학은 동양의학 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서양의학은 서양의학 나름대로의 우수한 점과 동시에 많은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만을 융합시킨다면 한 차원 높은 종합의학 또는 전일의학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의학의 창출을 위하여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여건을 한국이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장미빛 희망을 품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제 언1) 참된 의학발전을 위해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사이에 상호존중의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대방 의학에 대해서 모르면 모르는 것 만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상대방 의학을 배우고 알아야만 비판할 능력과 자격이 생긴다.2)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전문가들 사이의 선택은 갈등이 아니라 협력이어야 한다. 양쪽에서 굴을 파오다가 중간에서 만났으면 서로 부둥켜 안고 반가워해야지 싸워서야 되겠는가. 동양의학에서 전통적 침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심층 침술법”이 개발되었고, 서양의학에서 압통점과 유발점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IMS 치료법이 개발되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오다가 한 장소에서 만났다면 반갑게 악수라도 할 일이지 서로 삿대질을 해선 안될 일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협력을 한다면 서양의학에도 좋고, 동양의학에도 좋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방법이 마련될 것이다.3) 근거중심의학으로 전 세계인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동·서의학의 공동연구가 필수적이다. 죽어가는 생명을 그저 구조해 놔두거나 생명의 길이만을 연장해 준다면, 참된 인술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결과가 될 뿐이다. “살 가치가 있는 생명”으로 만들어 준다는 철학이 의학 전 분야에 걸쳐 보편화 되어야 하고, 생명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의술의 목표여야 된다는 뜻이다. 생명학의 총론인 동양의학과 각론인 서양의학이 조화로운 접목을 이룰 때 생명의 질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한의학에는 과학적 방법론이 취약하고 서양의학에는 인간생리의 철학적 이해력이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양의학의 역할은 동양의학의 과학적 연구에 서양의학의 노하우(know-how)를 동원하여 주는 것이다. 4) 제도적 용어에 집착하지 말자. 일부 관계자가 “의료일원화”란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구태여 “일원화”란 말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동·서의학 전문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같이 환자를 진료하고 정답게 함께 연구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이나 접목은 환자가 원하고, 건강인이 원하고, 우리나라가 원하고, 세계가 원한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에 있어 접목의 시도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되 서로가 이것 저것을 나누어 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즉 기존의 모든 의학보다도 한 차원 높은 종합의학(또는 全一醫學)의 수준으로 개발하고 보급한다는 학문적·사회적·국가적 의욕에서 출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