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랑 머리가 계속 아프고 기침도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 상담한의사 최재호 입니다.

 여기저기 아파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올려주신 내용을 봤을 때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먼저 어떻게 하시면 좋을 지부터 말씀드리고 추가적인 설명을 더 드릴게요.

 

1. 가급적 따뜻하게 드시고, 차가운 것을 드시지 마세요. 과식도 피하시구요.

2. 옷도 따뜻하게 입고 잠잘 때도 되도록 따뜻하게 자는 것이 좋습니다.

3. 증상 회복이 잘 안되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방문하셔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이제 왜 그러셔야 하는지, 말씀하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가장 흔한 네 가지로 나누어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경우는, 소화기의 체기와 감기기운이 겹쳤을 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내상외감(內傷外感)이라고 하는데요. 과식, 불편한 상황(추운 장소, 긴장된 상태 등)에서의 식사 등으로 속이 체한데다 차가운 기운을 접해 감기까지 걸린 상황이죠. 체기로 인해 복통, 두통이 생기고, 찬 기운이 코, 목 점막 등에 영향을 줘서 기침도 나오고 두통도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식욕도 별로 없고 속이 더부룩한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면서 감기 증상도 같이 있습니다.

 둘째, 체기만 있는 경우입니다. 소화기의 체기(더 정확히는 식적)이 있을 때, 때로는 복통, 두통뿐만 아니라 감기몸살과 유사한 오한, 발열, 신체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체기로 인해 몸 내부의 기운순환이 갇히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식적유상한(食積類傷寒)이라고 합니다.

 셋째, 순수한 감기인 경우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밖의 차가운 기운이 몸에 영향을 줄 때, 외부 공기를 직접 접하는 피부나 상기도 점막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에 따라 몸속의 오장육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개 태음, 양명에 해당하는 경락을 따라 한기가 들어오면 소화기에 영향을 주어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기 쉽다고 봅니다.

  * 참고로, 이해하기 쉽도록 ‘감기’라고 표현드리고 있으나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기운에 몸이 상하는 것을 ‘상한(傷寒)’이라고 하여 오래전부터 다양하고 깊은 연구와 그에 따른 치료법들이 방대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넷째, 배와 머리 아픈 것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몇 주 이상 반복되고 있다면 위의 세 가지 원인과 전혀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물론, 증상이 오래되지 않았더라도 다른 원인의 가능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감기와 체기의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기관에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과식을 금하고 차가운 것을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 호전이 더디거나 안 될 때는 꼭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