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한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래서 상관이 없는 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의 질문도 상당히 좋은 질문이라서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답변을 드리고 싶네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은 것도 사실
입니다. 저는 광주사람이니까 6월 항쟁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이
정치, 외교 경제 분야에서 정치를 꽤 잘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전두환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됐지만 평생 군인으로만 살아온 사람이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사람을 뽑아 써야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에
대해서 그 당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이 그 책임자들을 추천 받아
기용했는데 대표적으로 김재익 수석 비서관이죠 이 사람은 서울대 > 美 스탠퍼드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정통 엘리트인데, 이 사람이 처음에는 전두환 측에서 기용하겠다고 했을때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재익씨도 사람보다는 나라를 살리는게 우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결국 전두환 대통령의 비서관이 되었고
전두환도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경제자문을 받았지만 김재익씨만큼 경제에 해박한 사람이 없었
다고 합니다. 전두환도 경제라면 아에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김재익씨를 초빙해서 한달 내내 경제강의를
직접 들었다고 합니다 전두환도 그 해박함에 놀라서 결국 김재익씨를 기용하게 되었고 유명한 명언을 남겼죠
" 자네가 경제 대통령이야 " 라고 말이죠 그리고 모든 경제정책은 김재익씨가 맡았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경제는 3저 호황과 맞물려서 경제는 급성장을 이루었고 김재익씨는 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이 필요하다고
전두환에게 건의해서 전두환도 그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서 대기업 총수를 불러모아 강제적으로나마 물가를
낮추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주도하에 물가가 안정되어 서민경제는 꽤 나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장관들은 대한민국 역대급 인재풀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만큼 전두환이
분명히 자기 측근들을 데려다가 정치할 수 있었음에도 정치적인 실무는 정말 전문가라고 할만한 사람들만
불러다가 기용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는 리더의 자질이 있었습니다.
다른 시각에서는 전두환이 아니더라도 다른 대통령이 했어도 경제를 잘했을 거라고 비판하는 분들이 계시
는데 저는 그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전두환이 경제 발전에는 진심이었고
뛰어난 엘리트를 잘 기용해서 적극 활용한 점은 분명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만약에
전두환이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경제기조가 되었던 소득주도성장 같은 이론을 앞세워서 경제정책을 구상했
더라면... 정말 끔찍한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나중에 질문자님께서 소득주도성장 검색해서 한 번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김재익씨도 처음에는 전두환 정권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지만, 생각보다 리더로서
국가일에 진심이었던 전두환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피를 흘려서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었지만
전두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전두환이 리더십이 좋고 머리가 뛰어났다고 평가를 많이 하더군요
이렇게 말하면 전두환을 추종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리더로서 능력은 출중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서 나라 세금을 빼먹었고 쿠데타로 정권을 앞세워서 정권을 잡은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영화라던지 그런 쿠데타 행위에만 매몰되어
전두환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으니 조금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전두환 대통령의 장 / 단점이 분명하고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후대 사람들의 몫이지만
전두환 대통령이 비교적 정치는 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적 인정하는 입장이고 다른 대통령이 했다면
요즘같이 정치적인 퍼포먼스에만 치우쳐서 정치질만 앞세워서 시끄러운 정국이 됐겠지만 정치를 모르던
군인 신분이었기에 그 밀어붙이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그런 계획경제가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눈치 안보고 이것저것 마음껏 할 수 있던 사람이니까 그나마 일이 추진이 되었던 것이죠 나쁜 방향에서는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행위지만, 좋게 보면 눈치 안보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할 수 있던 시대라는거죠
물론 무모함만 앞세우고 능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겠지요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장점도 존재하는 그런 부분은 일절 무시하고 박한 평가와 비판만 해대는 알맹이 없는 평론가들을 보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생각과 어쩜 일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만 살아있는 것들은 다 거르게
됩니다. 세상에 겉으로만 보이는 게 모두 진실이 아니더라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김재익 박사님 평전 대출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80년대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