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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도］봉급 자투리 모아 이웃돕기 큰사랑
[속보, 사회] 2003년 06월 02일 (월) 19:09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임직원들이 봉급의 자투리 금액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이웃사랑은 지난 1월 치매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직원들이 경험담을 사내 게시판에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이웃사랑을 주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급여에서 1만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떼어 모으는 방식으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 4월 처음 시작된 이 행사에 현대모비스 전체 임직원 3,800여명 중 80% 정도가 참여해 4백50여만원이 모였다. 회사측도 직원들의 기부 취지에 동참, 직원들이 모은 금액만큼을 매달 내놓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2일 서울 계동사옥 본관에서 아름다운재단과 ‘모비스 기금’ 조인식을 갖고 매달 9백여만원씩, 연간 1억원 정도를 이 단체에 기탁키로 했다. 이 기금은 교통사고로 인해 부모가 사망하거나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이의 유자녀 20~30명에게 수업료 전액은 물론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교통사고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눠보자는 취지에서다. 현대모비스는 또 이날 임직원들이 쓰지 않는 옷, 책, 장난감 등 5,000여점을 수집해 재활용품 전문매장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두차례씩 ‘헌 물건 수거의 날’을 정해 이 단체에 전달키로 했다.
〈안홍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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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북교육계 321명 난치병학생 도와
[사회] 2003년 06월 01일 (일) 21:10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생하던 아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수술이 잘 돼 아이의 키가 훌쩍 커진 것 같아요.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경북 포항 월포초교 학부모)“3년동안 백혈병을 앓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엄청난 수술비를 지원해준 덕분으로 이제 수술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 동산여자전산고 학생)심장병이나 백혈병, 근육병 같은 난치병으로 학교를 포기해야 한다면 학생이나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
경북의 교사 학생 학부모 공무원 등 교육가족이 마음을 모아 난치병 학생 돕기에 나섰다. 6월로 꼭 3년째. ‘몸이 아파 학교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냥 둘 수 없다’는 뜻이 모아지고 있다.
2001년 5월 학생들은 우유곽과 재활용품을 모으고, 교사 등 교육공무원들은 월급에서 조금씩 떼내고 동전을 모았다. 학부모들은 자동이체 ARS 전화를 돌리고 바자를 열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성금이 무려 10억 3000만원. 경북의 학생과 교직원 등 50만명의 마음이 모아진 셈이다. 경북도교육청도 연간 2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특별예산을 편성했다.
이같은 정성으로 2001년부터 올 4월까지 심장병 70명, 백혈병 50명 등 321명(17억원)이 도움을 받았고, 이 가운데 34명이 건강을 찾아 학교로 돌아갔다.
사연도 많다. 백혈병을 앓던 학생에게 5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치료를 하던 중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역시 백혈병으로 공부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던 경주의 한 분교에 다니는 학생은 5000만원을 지원받아 골수이식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난치병 학생을 돕는다는 소문이 나자 대구시에서 경북지역으로 전학을 오는 경우까지 생겼다.
경북도교육청은 치료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전국31개 대형병원과 협력체제를 마련했다. 이들 병원들도 기꺼이 동참해 치료비 혜택을 주고 있다. 농협경북본부도 최근 이웃사랑 예금 판매액 가운데 1억원을 성금으로 냈다.
어떤 학생부터 지원할 것인지는 의사 약사 교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다. 5월 말 현재 경북지역만 하더라도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초중고교생은 심장병 46명, 백혈병 32명, 근육병 31명 등 235명에 이른다.
경북교육가족은 6월부터 난치병 학생 돕기에 다시 나섰다. 경북도교육청 윤영동(尹永東) 교육국장은 “난치병은 치료비가 많이 들어 학부모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마음껏 지원하기는 어려워도 교육계가 힘을 모아 한명이라도 건강을 되찾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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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고대앞 한식당 할머니 별세
[속보, 사회] 2003년 05월 27일 (화) 17:00
10여년 간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과 이웃들을 꾸준히 도와 온 70 대 할머니가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한식당 '개성집'을 운영하던 김영희 할머 니가 지난 25일 오전 지병인 당뇨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김 할머니는 6ㆍ25전쟁 직전 고향인 황해도 개성에서 월남한 뒤 용두 동에서 44년간 '개성집'을 운영하면서 뛰어난 음식맛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고인을 아는 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할머니의 이웃 사랑을 가 슴에 그린다.
할머니는 지난 94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고려대 학생들을 위해 매년 1 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 할머니가 해마다 거르지 않고 1000만원 정도의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식당 사정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후 꾸준하게 10년간 형편이 어려 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8800만여 원을 기부했고 이 덕에 지금까지 모두 43명의 고대생이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졸업했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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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설계사] 설계사 8년동안 '이웃사랑'실천
[속보, 경제, 사설/칼럼] 2003년 05월 22일 (목) 16:00
화재보험사 설계사도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거친 사람이 많다. 장애 인이면서 더 불우한 이웃을 돕는 설계사가 있는가 하면 가수 시인 등 두 직업을 갖고 있는 설계사들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문호 동양화재 설계사는 본인이 몸의 절반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면서도 불우한 이웃에게 끊임없이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 2001년 '제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는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86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급 장애자 판정을 받았다.
96년부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 그에게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공 식적인 휴일이다. 청주시내 50여 군데 제과점을 돌아다니며 그날 팔 다 남은 빵을 수거해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 양로원 등에 전달하는 것 이다.
현미숙 삼성화재 수도권대리점 4부 대표는 여군 하사관 출신 설계사 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은 지 6개월이 좀 지나자 그녀는 뭔가 새로 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시작한 것이 삼성화재 보 험설계사다.
현옥봉 동부화재 설계사(45)는 가전제품 외판원에서 보험인으로 변신 한 사람이다.
그가 연간 거둬들이는 보험료는 30억원 이상. 78년 전북 만경고등학 교를 졸업하고 가전제품 영업사원을 하다가 86년 보험영업에 뛰어들 었다. 그후 13년 만인 99년에 처음으로 판매왕에 등극했고 지난해까 지 세번째로 판매왕상을 거머쥐며 명예의 전당(MDRT) 종신회원에 올 랐다.
김승호 쌍용화재 장안영업소 소장은 89년도 강변가요제에서 '타작'이 라는 곡으로 장려상을 받은 가수다.
김지하 시인을 찾아가 허락을 받아 곡을 붙여 부른 '타작'은 우리나 라 전통리듬으로 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흥을 일으키게 하는 노래다. 김 설계사는 영업조직과 조회를 할 때에도 '영업소의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며 일체감을 조성한다고 한다.
대한화재 익산영업소 김종빈 설계사는 89년 '고목'이라는 시로 한국 시 신인상을 수상했고 9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시인이다.
또 그는 마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지난 99년에는 등단 10년 만 에 첫 시집 '순환열차'를 발간하기도 했다.
안영옥 LG화재 설계사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영업을 시작 하는 '시인 아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시 쓰기로 풀어간다는 그녀는 2001년에 시집 '그 대… 사랑하고 싶습니다'를 출간해 등단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두산 타워 내의 고객들 사이에서 '시인아줌마'로 통한다.
하루에 동대문 주변 상가의 1000여 점포를 모두 방문해 고객들에게 야쿠르트를 나누어주는 그녀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욕 심으로 남보다 하루의 문을 더 일찍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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