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100] 10년이 넘은 이성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합니다.

[내공100] 10년이 넘은 이성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합니다.

작성일 2016.12.1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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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민끝에 글을 남기네요.




글이 좀 많이 길어졌고 두서가 없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읽어주시고 도움을 주시분이 꼭 계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약 13년전 초등학교시절 저한테 고백을 했었던 한 여학생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 5학년이였던 어느가을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문득 가방을 열어보니 왠 낯선 편지지 한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저희반 반장이었던 한 여학생이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글을 적은 수줍은 고백 편지지였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읽고 그 여자애한테 그 여자애와 같은 방법으로 답장편지를 했고



그 때부터 그 여자애와 저는 반 친구들 모르게 몰래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대략 두달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락을 했습니다.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편지였는데 제가 그때에 성격도 활발하고 매사에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했던 저의 그런모습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편지를 통해 서로의 집 주소도 물어봤었고, 생일날짜까지 알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등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저희 둘은 서로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동네도 같은동네 비슷한 라인의 아파트 였습니다.



그 당시는 2000년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요즘처럼 휴대폰같은 통신기기를 초등학생이 거의 쓸수 없었던 시절이라 저희는 매번 이런방식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묻고 호감을 표현했습니다.



제일 기억나는 것은 제 생일이 11월인데 서로 편지를 주고받은지 한달정도 되던날 그 여자애는 저에게 깜짝파티로 생일선물도 주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여자애 생일날짜는 저랑 비슷했지만 저는 단지 말로만 축하한다고만 해줬고... 선물을 따로 주진 않았습니다.. (전 참 나쁜놈이었조..ㅠ)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저에게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반 친구들 한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사귄다는 소문이 날까 조금 두려워 (그당시 초등학생들은 반 친구 커플이 생기면 놀리고 그랬던 기억이나요.) 소심한 저희 둘은 교실내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 여자애의 동의하에 이런 사실들 모두 비밀로 간직하고 교실내에서는 모른척 하자고 서로 동의했습니다..



그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무슨이유였는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중단이 되었고,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중학교를 가야하는 나이가 되어 그 여자애는 동네에서 멀리떨어진 여중을 가게되었고 저는 동네와 가까운 거리의 남녀공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졸업할때에도 서로 별다른 작별인사는 못했네요..)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저희는 간간히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세이클럽이라는 메신저 채팅사이트가 유행이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카카오톡pc버전 정도가 되겠네요.) 그 메신저를 통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씩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서로 중학교 이야기도하고 그 여자애는 여중다니는데 거긴 분위기 어떠냐, 남녀공학은 어떠냐, 학교는 다닐만하냐... 등등 세이클럽을 통해서 쪽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연락을 할때에면 항상 그 여자애는 세이클럽으로 매번 친절하게 자기 근황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 당시엔 청소년들이 핸드폰을 가지고있는게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고



또 저는 중학교2학년이 되어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또 학업에 매진해야한다는 이유로 세이클럽계정도 탈퇴를 하게되어서



그 여자애 개인연락처를 간직하지 못한채 .. 저희 둘은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애와 연락을 마지막으로 한게 중학교1학년 추석쯤이었던 같네요. 아마 2005년 9월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희 둘은 2년여간 연락만 주고받은채 끝나버렸네요..








그리고 한동안 잊혀지내다가 10년이 지난 지금,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교4학년이 된 저는 



요즘들어 다시 어린시절의 그 여자애가 생각이 나고 그리운 겁니다.



하지만 연락처같은게 없었고, 그 여자애는 SNS도 하지 않는거 같아서 그 여자애를 찾을수 있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찾을지 며칠동안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우연히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보다가 졸업앨범 맨 뒤에 그 여자애의 이메일 주소가 있어서 (지금은 없어진 검색엔진의 메일)



그 이메일 주소를 혹시나 네이버에도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나 싶어서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그 아이디를 검색해서 몰래 눈팅(..?)을 해보았더니 그 여자애가 맞는겁니다.!



순간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 여자애가 맞다는 사실을 깨달았는 이유가 뭐였냐하면,



개인블로그에 그 여자애가 대학을 다니면서 활동했던 대외활동으로 추정되는 사진 몇장이 있었는데, 얼굴을 보니 초등학교시절 그 여자애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분위기이며 느낌이며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그 여자애와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작년까지 개인블로그를 꾸준히 하고 있는것 같아 최근의 근황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았아요.



저는 갑자기 그 여자애에거 연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생기고 망설여졌습니다.



여기서 제가 망설여 지는게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저를 기억하고 있을지가 의문이었고,



또 제가 연락하면 어떤 입장으로 제 연락을 받아줄지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 자신감이 너무 없어집니다.



초등학교시절을 돌이켜보면 사실 여자애가 저를 조금 더 좋아하고 있었는거 같았고, 
그 여자애는 저를 위해 생일선물도 주었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만들어줬는데 저는 그 여자애한테 해준게 없었네요. 바보같이 그땐 너무어려서 여자마음을 잘 못 읽어줬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애는 제가 해준것이 없어도 저를 싫어한다던가 편지를 그만 써준 일이 없었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에게 호감을 표시해주고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메신저로 먼저 저에게 연락을 해줬던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이 나이먹고 다 깨달아 집니다.. 그 여자애가 저를 많이 생각하고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여자애한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제가 너무 후회스럽고 너무나도 미안해 집니다.



그래서 한번 이메일로 연락을 해보려고 하는데 여자 입장에서 어떨것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10년이 넘은 초등학교 시절의 이성이 갑자기 네이버 이메일로 연락을 한다면 여자입장에서는 어떨것 같은가요? 많이 부담스럽고 놀랄것(안좋은 의미로) 같은가요?


그냥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묻어두는게 좋은 선택일까요... 그러기에는 너무 미련과 후회로 남을거 같네요..



제가 너무 그 여자애한테 해준것도 없고 따뜻하게 말한마디 해준적도 없는거 같아서 지금이라도 연락이 닿는다면 그 때 그 모든 일에대해 고마웠다고 제대로 된 한마디 해보고 싶습니다.



많이 긴 글이고 한 남자의 소심함과 찌질함이 묻어난 글이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신분이 꼭 있을것 같다는 마음에 새벽에 글을쓰고 몇번이고 고치고 이곳에 처음으로 이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약간의 도움이라도 좋으니 어떠한 말씀이라도 해주셨으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여자쪽에서도 추억정도로 남아있을꺼예요.

지금 연락하셔서 만남을 갖고싶다라는 생각으로 다가가시면 안될 것같구요.

그냥 다시 친구로 지내고싶다라는 생각으로 다가가는게 좋으실 꺼같습니다.

뭐그러다 발전하면 더 좋은거구요.


너무 크게 생각하지마시고,
예전 생각이나서 우연히 연락한것처럼 하시는게 좋을꺼같아요
그 여성분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실꺼 같으니깐요.


너무 크게 다가가시면 
더욱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냥 오랫만에 안부로 시작하시는게 어떨까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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