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님의 논리.. "사고의 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님의 질문은 전형적인 Win-Lose,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의 틀을 갖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면 반드시 그 대상은 지는 것이죠..
신이 이기면 인간이 지고..인간이 이기면 신이 지고,
휴머니즘이 이기면 기독교가 지고.. 기독교가 이기면 휴머니즘이 지고..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다 Win-Lose로 이루어지지 않고요.. 좋은 것도 아닙니다.
Win-Win의 사고가 필요하십니다.. Win-Lose로 생각하시면 사실 답이 안 나옵니다..
갈등과 싸움 외에는 남는 게 없죠. 그럼..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보겠습니다..
1. 인간을 위한 기독교 맞습니다. 그러나 신을 위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Win-Win 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이 어떤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2. 질문을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는데요.. 조금 이상하네요..
인간이 주체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인간이 주체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신이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뻐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주체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Win-Win 이죠.. 신도 좋고, 인간도 좋고..
3. 기독교가 독선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갖는 심각한 정반대의 오류입니다.
휴머니즘이 인류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왔다고 주장하시는데..
기독교 역시 인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왔지요..
(사실은 휴머니즘 자체가 기독교.. 특히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해 나타난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프로테스탄트 중에서도 특히 장로교에 의해서 태동된 것이고요..
자본주의 역시 칼뱅을 따르는 청교도들의 윤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세상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준 것도 사실인데
사실 휴머니즘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ism도 절대적인 선으로서 존재한 적이 없단 말입니다..
그러므로, 휴머니즘에 의해서 기독교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
휴머니즘이 그렇다고 해서 왜 기독교가 바뀌어야 하나요..
휴머니즘이 절대 선이라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성을 갖고 있다고 하시는데..
님의 말씀에 의하면 님은 휴머니스트고, 다른 입장에 대해서 배타성을 갖고 계십니다..
결국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역시 Win-Win의 개념이죠.
4. 4번은 없는데 3번에 다른 질문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네요..
기독교의 배타성이나 사후세계에 대한 신앙을 언급하셨는데..
그것이 21세기에 들어와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치판단"이지요..
가치판단은 자기가 어느 입장에 서 있느냐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고는
자기 가치판단을 따르라고 강요한다면 대화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님은 기독교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님도 사실은 똑같은 태도를 취하고 계신 것입니다..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이나 사후세계론은 사실 함량미달의 목회자들에 의해서
상당히 왜곡되게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도 말이죠..
그러나 근본적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이고,
이 사상들에 의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 가고, 사람들을 구원해 갑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가끔 이 에서 안티기독교란 분들의 글을 읽는데..
그들이 욕하는 기독교가 하는 스타일(Win-Lose)와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다름을 인정할 줄도 모르고... 경청할줄도 모르더군요..
물론 똑같은 기독인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건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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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질문에 대한 대답
님의 질문의 의도는 충분히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묻고 대답할 때에..제가 앞의 답 마지막에 썼듯이..
대화하는 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제 말을 전혀 안 들으시쟎습니까.
그럴려면 왜 질문을 올립니까?
자기가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면 무조건 안 듣고, 안 믿을 거면 대화는 불가능하죠.
그리고 기독교에서 표면상으로 제창하는 내용이다라고 주장하시는데..
그럼.. 표면상으로 제창하는 내용은 무조건 거짓말이니까 안 믿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럼 님은 다른 사람에게 님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하시나요?
텔레파시를 쓰십니까? 가슴을 열어서 마음을 보여주십니까?
그리고 기독교와 인문학이 갈등을 일으킨다고 하셨는데..
사실 인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쟎아요..
그리고 인문학과 인문학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고, 종교와 종교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역사적으로 늘 있어온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과학과 진화론을 이야기하셨는데.. 기독교도 과학을 인정합니다..
다만 그 중에 어떤 것들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진화론을 예로 드셨는데요..
님에게는 진화론이나 빅뱅이론이 절대적인 진리로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의 "설"이죠..
기독인들의 눈으로 보면 전혀.. 믿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기독인들의 눈에는.. 모든 것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흐트러져 가고.. 부서져 갑니다..
사람과도 같은 정교한 생물체가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누군가 만들지 않고 어떻게 저절로 이런 정교한 구조물이 만들어지죠?
각종 철물 쓰레기들을 잔뜩 모아 놓은 다음에 그것을 수억년간 두면 그 가운데에서
자동차가 저절로 만들어져 나올 것이라고 믿으실 수 있습니까?
진화론을 믿으시는 분들은 그걸 믿으시는 분들이예요..
하지만 기독인들은 그걸 못 믿겠다는 거란 말이죠..
진화론을 믿으시는 분들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다만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할 것 아니냔 말입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인간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님의 말씀은..
기독교에 대한 심각한 무지에 근거한 말씀입니다.
아마 이런저런 교회나 일반 성도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런 판단을 내리신 모양인데요..
이것을 논리학에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지요.
도덕적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도 이야기하셨는데..
하나하나 따지기 힘드니까 한 번에 하나씩 다루면 좋겠습니다.
혼전성교, 낙태, 동성애 등의 문제 역시도 지금까지 다루었듯이..
서로의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토론인데..
서로의 말을 들으려고는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주장하고 서로를 욕하니 해결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