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29 04:45
혈관 치매 막으려면 과일·채소를 먹어라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
“치매 환자는 마음부터 보살펴야 한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장모님께 들렀다.
내가 병실에 들어서면 “
김 서방 미안해.
김 서방 창피하게 내가 이렇게 병원에 와서 김 서방 친구들한테 신세만 지고……
” 하며 울먹이셨다.
아니라고 매번 위로해드렸지만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고 또 하셨다.
장모님은 수술 뒤 아내와 내게 더욱더 의존하게 되셨다.
우리가 안 온다고 하루 종일 기다리며 간병인을 졸라대셨다.
말씀은 안 하시지만 자신이 혼자 엉뚱하고 낯선 곳에 버려졌다고 여기시는 것 같았다.
아침마다 아내와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도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셨다.
당신이 혼자 남겨진 게 아님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자주 전화를 하셨다.
아내는 장모님을 안심시켜 드리려고 애쓰며 밤새 음식을 만들었다.
직접 담근 김치와 음식을 만들어 가서는 장모님을 위로하고 안심시켜 드리려고 매일 정성을 쏟았다.
더 아기처럼 되어버린 장모님은 전날 밤 꾼 꿈을 얘기하시며 우리에게 응석을 부렸다.
회진을 도는 담당 교수님께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고,
같은 방에 있는 다른 환자한테도 다소 듣기 거북한 말을 건네는 등
평소의 장모님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민망하고 어이없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실망하는 아내에게 이 또한 나아지는 과정이니 좀 더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자고 했다.
수술한지 사흘 만에 다시 치매한약을 드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처방한 약 이외의 다른 약을 주치의 허락 없이 투여하는 것이 금지된다.
주치의가 기대하고 있던 치료 효과와 다른 결과로 혼선을 주거나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모님은 사고 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병원에서 처방 받은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약,
혈압약,
진통제 등을 치매한약과 함께 복용해오셨다.
계속 드시던 한약이라 우리는 간병인 아주머니께 보이지 않게 두었다가
하루 두 번씩 드시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프리미엄 조선》에 실린 내 칼럼을 간병인께 보여드리며
장모님이 꼭 나으셔서 많은 치매 환자 분들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간병인 아주머니는 우리를 크게 신뢰하고 기뻐하며 한약을 열심히 드시게 했다.
장모님처럼 치매 환자이자 골절상을 당한 환자들을 많이 간병하신 분이라
치매예방한약에 대해서도 호의적이고 큰 관심을 가지셨다.
당신도 치매 예방을 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장모님의 치료에 가담했다.
하루하루 좋아지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간병인 아주머니와 우리는 장모님의 병원 생활을 좀 더 활기차게 해드리고,
뼈와 치매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간병인 아주머니는 누워만 있는 장모님께 관절운동 보조기로 운동도 시키고,
지속적으로 말을 걸어 웃게 해드렸다.
장금순 여사님이라는 호칭으로 장모님의 기분을 좋게 해드리기도 하고,
온갖 칭찬으로 드시지 않겠다는 음식과 약을 골고루 다 드시게 했다.
노련하고 지혜로운 분이셨다.
아내가 만들어간 음식을 드릴 때는 자식의 효심을 강조하면서 장모님을 안심시켜 드렸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병간호에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지치지 않고 인내하며 장모님께 희망을 드리려고 애썼다.
장모님이 수술한 왼쪽 다리가 마비되면 안 된다며 부지런히 운동을 시켰다.
70도 올렸다,
90도 올렸다,
120도 올렸다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성취감마저 느끼며 좋아하셨다.
하지만 열정이 너무 과해서 큰일을 치르고 말았다.
장기 입원으로 인한 2인실 사용의 경제 부담을 고려해서
우리에게 상의도 안 하고 6인실로 옮긴 게 화근이었다.
사실 6인실은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간병인 입장에서는 보호자의 의사를 물을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6인실에 자리가 난 즉시 병실을 옮겼다고 하는데,
장모님을 뵈러 간 아내가 사색이 되어 돌아왔다.
장모님이 이상하게 말씀도 안 하시고 멍하게 계신다는 것이다.
괜찮으실 거라며 상황을 잘 설명해드리고 오긴 했는데 아내의 마음이 영 편치 않다고 했다.
장모님께서 “
여기 다 죽으러 가는 사람들만 있네”라고 하신 말씀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처남한테 의논하자 처남은 단호하게 2인실로 다시 옮기라고 했다.
원래 혼자 조용히 계시던 분인데,
더구나 수술하고 안정이 필요하신데 그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왜 간병인이 혼자 그런 것을 결정하느냐며 화를 냈다.
아내는 장기전으로 갈 걸로 보고 우리를 생각해서 한 일이니 절대 화는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즉시 간병인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어 다시 2인실로 옮겼다.
그런데 그날 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났다.
장모님이 마구 화를 내면서 거칠게 항의하고 발작을 일으키신 것이다.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도저히 진정이 안 되어 할 수 없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아내가 전화를 받아 설명을 하고 안정시키려고 하자 마구 소리를 지르시며 욕을 해대셨다.
할 수 없이 아내가 내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평소에 딸보다 나를 더 좋아하시니 나더러 진정시키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장모님은 내게도 역정을 내셨다.
“김 서방도 나빠!
다 짜고서 나한테 이러는 거지?
너도 똑같아!
당장 말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해?
어쩌라는 거야?
너도 나쁜 놈이야!
끊어!”
장모님은 쏟아내듯 불같이 역정을 내시고는 전화를 끊어버리셨다.
노인정에서 신발 꺼내다 넘어져서 다치셨고,
그래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이 잘 되어 이제 치료만 잘 하면 다시 걸을 수 있고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장모님은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다 소용없다고 하셨다.
6인실로 가셨을 때 눈앞에 보이는 많은 어르신들의 모습에 몹시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다.
꿈을 꾸고 계신지도 몰랐다.
당신이 생을 마감하고 곧 떠나야 하는 문 앞에 지금 서 계신다고 생각하시는지도.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어찌 해드릴 수 없으니 더욱 그랬다.
오롯이 장모님이 겪어내야 하는 과정일 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병원에 도움을 요청해 수면제를 처방해드릴 것을 부탁하고,
치매치료보다도 예방치료에 좀더 적극적으로 매진해 진료 방향을 정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다.
☞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 건강법 ③
“혈관을 지켜라”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질병은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혈관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에 이어 두 번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혈관 질환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인구 노령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구 노령화,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 노인성 치매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혈관성 치매 환자가 세 배로 증가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뇌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모두 혈관을 통해 운반된다.
따라서 혈액이 부족하거나 운반이 제대로 안 된다면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가 찾아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혈관성 치매는 혈관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졸중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이 4년 이내에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높다고 한다.
따라서 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발병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모두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흔히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라고 알려져 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혈관 내 혈류가 줄어들게 된다.
그밖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이 뇌졸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혈관 질환은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하면서 금연,
올바른 음주와 규칙적인 운동,
바른 식생활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가 주로 70대 이상에서 많은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40~50대부터는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흔히 혈관 건강의 적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성호르몬 및 비타민D 생성의 재료가 된다.
문제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에 있다.
따라서 혈관을 막히게 하는 LDL 수치는 줄이고,
혈관의 청소부로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수치는 올려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담즙산으로 바뀌어 장으로 배설되고
다시 장에서 분해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어 간으로 간다.
녹색 야채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해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예쁜 치매 환자가 갈 만한 곳은 없나요?
기력이 조금씩 회복되자 장모님은 새로운 것을 원하셨다.
늘 뭔가를 하고 싶어 하셨다.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빨래를 개는 것은 물론,
야채를 사오면 모두 다듬어야 직성이 풀렸다.
아침저녁으로 한방치매치료약을 드시면서 점점 총기가 있어지시고
건강해지신 장모님은 의욕적인 요구를 하셨다.
뭐든 배울 수 있는 학교에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지인에게서 정보를 얻고,
건강보험센터에 의뢰를 하고,
요양원과 치매환자 보호센터 등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풀이 죽은 채 몇 가지 프로그램 안내서를 보여주었다.
아내는 장모님이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다며 적잖이 실망했다.
며칠 후 의료보험공단에서 관리자가 장모님의 치매 등급 테스트를 하러 온다고 했다.
여기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치매 환자를 위한 데이케어 시설에 갈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있는 시설에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는 형식이었다.
늘 뭔가를 배우는 것에 목말라하시던 장모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장모님이 학교를 좋아하시니 그곳에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위치도 동네 가까운 곳에 있다며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간 아내는 풀이 죽어 돌아왔다.
시설도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고 프로그램도 좋으나,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치매 정도가 너무나 심해서 무표정하고 감정조차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전혀 치매 환자로 보이지 않는
장모님과 그분들이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
- 약이 쓰다고 드실 초콜릿 열심히 세는 장모님.
장모님께 며칠 후면 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을 치는 분들이 온다고 말씀드리자,
무척 기뻐하시며 어떻게 대답하면 되느냐고 묻고 또 물으셨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아내에게 들으니 처음 우리 집으로 모실 때 딸을 가리키며 "
재는 누구야?"
"여기가 어디야?"
하고 심한 기억장애를 보이시던 모습은 없어지고,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반기시며 묻는 말에 고분고분 대답을 잘하셨다고 했다.
“어르신,
밖에 나가셨다가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지나가는 사람한테 파출소 데려다 달라고 해서……
경찰아저씨한테……
우리 집 찾아 달라고 해야지.”
“네, 잘 하셨어요.
그런데 주소를 혹시 외우실 수 있나요?”
“음……
아,
용인시 죽전구……
죽전구 기흥동 죽전 동원로얄아파트……"
너무나 정확하고 똘똘하게 대답하시며 친절하고 단정하시니,
공단에서 나온 두 분이 좋은 말을 남기고 가셨다고 한다.
“아주머니,
정말 복이 많으신 것으로 아세요.
치매가 심해서
욕하고,
화내시고,
얼마나 힘든 분들이 많은데요.
어머님은 참 좋으신 성품 그대로 치매가 예쁘게 걸리셨네요.
불행 중 다행이니 좋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내는 직감적으로 데이케어 시설에 가서 공부하게 해드리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장모님 상태가 좋으시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시설에 못 가게 되었으니 안타까워해야 할지 헷갈렸다.
장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못해드려서 속이 상한 아내는 심통 난 아이처럼 내게 말했다.
“여보! 우리 이렇게 등급 판정 애매한 치매 환자들,
엄마처럼 저렇게 예쁜 치매에 걸린 어른들 모실 수 있는 병원 하나 차리자.
의료보험공단에서 등급 안 나오는 분들만 모시는 예쁜 치매병원!
어때?”
차라리 치매 증세가 심하면 치매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면 되겠지만,
주로 기억만 잘 못하실 뿐 자존심이나 가치관 등은 비교적 온전한 장모님 같은 분들이 갈 만한 곳이 없었다.
기댈 곳은 역시 가족 품밖에 없었다.
부부가 다 같이 바깥 활동을 하는
우리 가족의 경우 낮에는 전적으로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장모님 같은 예쁜 치매 환자들이 갈 만한 곳은 정녕 없는 걸까?
집처럼 가족처럼 편안한 요양 시설이 어디 없을까?
아무리 열심히 찾아봐도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장모님을 모시고 치매와의 전쟁을 벌이기로 마음먹었다.
치매의 씨앗은 20년 전부터 싹을 틔운다
기력이 조금씩 회복되자 나이와 함께 떨어지는 뇌기능!
이 상태로 간다면 과연 몇 살쯤 치매에 도달할까?
물론 뇌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은 아직 없다.
만일 측정 방법이 있어 치매 예상 나이가 100세이고,
신체 나이로 볼 때 80세까지 산다면 이론상 치매와는 인연이 없다.
반대로 신체 나이는 100세까지 산다는데
뇌기능이 80세까지만 정상 작동하다면 80세 이후에는 치매의 늪에서 살아야 한다.
무려 20년이다.
사고사가 아닌 병사 또는 자연사라면 누구나 짧은 기간 치매에 빠졌다가 생을 마감한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치매의 경우 누구에게나 치매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
대개 정상적으로 뇌기능이 나빠지는 것은 씨앗이 때에 맞게 싹을 틔우는 것이고,
치매가 다른 사람보다 이른 나이에 시작되는 것은 살면서 치매의 싹을 일찍 틔어 키웠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치매의 씨앗이 잘 부화하고 남들보다 싹이 훨씬 빠르게 자라
비교적 젊은 60대 이전에 치매의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뇌 환경이다.
치매의 싹은 나쁜 뇌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
건강한 뇌 환경은 잎이 무성하여 치매의 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건강한 뇌 환경이란 정상적인 뇌기능 잎이 충분한 영양분과 물과 공기를 공급받아
열심히 동화작용을 하여 건강한 잎이 무성한 상태다.
잎이 게을러지거나,
영양분과 산소가 든 충분한 수액이 안 오면 건강한 잎은 무성함을 잃어버리고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 치매의 싹이 무서운 속도로 자란다.
게을러지면 뇌는 약해진다.
쓸수록 튼튼해진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두서없이 마구 쓰면 쓰레기가 많이 생긴다.
혈관성 치매도 싹이 자란다.
싹이 잘 자라는 환경은
과체중,
고혈당,
고지혈증으로 동맥경화와 고혈압이라는 싹을 내민다.
이때부터라도 관리를 잘 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혈관성 치매의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치매의 씨앗은20년 전부터 싹을 틔운다.
그러니 40~50대에 나타나는 위험신호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설마 내가,
내 나이가 얼만데……’
하고 무심히 지나쳤다가는 나중에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40~50대는 치매의 싹이 잘 자라지 못하게 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나이이고,
또한 싹을 손쉽게 뽑아버릴 수 있는 시기이다.
이미 나이가 들어 깜빡거림이나 잦은 건망증이 정상적인 뇌의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기능 저하라면 노인성 건망증으로 볼 수 있다.
노화 속도가 완만하여 예전에는 80세 전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유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같은 100세 시대에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완만해도
오래 내려가다 보면 치매의 골짜기로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치매로 가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즉 현재 나이가
80~90대가 아닌
40~50대라면 위험신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초기 싹은 아예 증상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싹이 보이는 것도 어느 정도 성숙했을 때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싹은 점점 커지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눈에 띄기 시작한다.
싹이 커질수록 뽑기도 힘들어진다.
그러니 싹이 움트기 시작했을 때 제거해버려야 한다.
다음 증상의 정도가 일과성이고 정도가 가벼우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적이어서 본인 스스로 평소와 많이 다르다고 느끼거나,
남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면 치매의 싹이 크고 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