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의 큰 목적은 자원 확보다. 경제발전과 인구증가에 따라 중국은 심각한 자원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아프리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까지 세계 석유생산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20%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중국은 올해 나이지리아의 해상 유전 지분 가운데 49%를 인수한데 이어 아프리카 유전
공동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앙골라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신해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 됐고 구리 생산지인 잠비아와 백금 우라늄
금 매장지인 짐바브웨도 중국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팽창중인 중국경제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아프리카는 중국에게 절실하다. 미국 프랑스에 이어 아프리카
3대 교역국인 중국은 2005년에는 교역규모가 397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5%, 10년 전 대비 10배 넘게 불어났다. 올들어서는 상반기
교역량이 이미 256억 달러에 달해 전체로는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모두 8만여명의 기업인 등이 진출해
치열한 시장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엔 아프리카와 11개 대규모 프로젝트 서명식을 거행한다.
▲중국의 선점 전략=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41개 국가에 대해 무역에서 최혜국 대우를 하고 있고 31개
저개발 국가의 채무 13억8000만 달러를 탕감해 줬다. 또 무역 불균형에 따른 아프리카 빈국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영세율 적용 등 대폭적인
관세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과거 아프리카 국가에 운동장 및 병원을 지어주는 식의 시혜식 지원에서 벗어나 내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원조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진출을 통해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한편 아프리카 인재를 흡수,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도록 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개발을 지원하는 900여개의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만4600여 명을 불러들여 기술이전 등의 연수기회를 제공했다.
또 아프리카 각국에 중국어센터 등 문화 수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접근은 국익 및 국제위상 증대에 따른 것이지만 과거 서구의 지배적인 접근방식과 맥락을 달리한다는
측면에서 서방국가들도 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 기사에서 서방국가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부려먹기만 하고 종래에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겨
아프리카로부터 경원시당한 데 반해 중국은 동반자 관계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아프리카를 둘러싼 미국, 유럽과의 경쟁에서 승세의 쇄기를 박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