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의 작품같아서, 검색해보니 바로 나오더군요.^^
작품명은 "오디션을 준비하는 무희들 (Dancers Preparing for an Audition)"입니다. 파스텔로 그려졌구요. Denver Art Museum에 소장된 작품입니다.
에드가 드가 (Edgar Degas)는 프랑스 인상주의에 포함되는 화가입니다. 하지만, 다른 인상파와는 구분되는 드가만의 확연한 특징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드가는 전통적인 고전회화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그림에서 구도의 문제, 전체 화면의 조형의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연구도 많이 한 화가입니다.
드가의 그림에선 마치 우연히 셔터가 눌려서 찍힌 스냅사진처럼 인물이 화면의 중심에서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드가의 철저한 구도 계산에 의한 것들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이 표현하고자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구도를 연구했죠.
인상주의의 구도연구에 있어서는 드가와 세잔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둘째, 드가의 작품에는 실내 풍경이 많습니다.
마치 네덜란드 화가 얀 베르미어처럼 실내에서의 인물을 많이 그렸습니다.
물론, 카이유보트나 르노아르도 실내풍경을 많이 다뤘지만 드가에 비교하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드가는 태양의 자연광이 창문을 통해 실내로 비쳤을 때의 색의 변화를 아주 잘 표현하는 화가죠.
셋째, 드가의 작품에는 발레리나를 그린게 많습니다.
물론, 드가의 그림 중에는 폴로 경기를 하는 모습이나, 경마하는 모습같은 말이 등장하는 그림과 주점이나 실내의 풍경, 당시 프랑스 브르쥬아지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들도 많이 있지만 그보다 발레리나를 그린 그림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심지어, 드가의 유일한 청동조각작품도 바로 발레리나였습니다.
넷째, 드가는 전통적인 유화 이외에 파스텔을 재료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마치 당대에 툴루즈 로트렉이 석판화에 자주 손 댄 것처럼 드가는 파스텔을 자주 그렸습니다. 파스텔의 부드럽고 불투명한 색조는 유화의 색상조합과 매우 비슷하지만 그만큼 섬세하게 다루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재료입니다.
드가는 파스텔 그림을 통해 유화 제작을 위한 많은 습작을 남기곤 했습니다.
다섯째, 드가는 그리는 대상에 따라 작품의 스타일이 약간씩 다릅니다.
초상화는 마치 인상주의 화풍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절제된 색을 사용하고 전통기법에 충실합니다. 주로 초기에 많이 그렸죠.
폴로 경기나 경마, 사냥등을 다룬 말 그림에서는 대체로 거칠고 대담한 붓터치와 화사한 색상이 등장합니다. 경주마가 주는 다이나믹한 느낌과 에너지가 그래서 더 강조됩니다.
발레리나 그림들에서는 화사하고 세련된 색이 사용되곤 합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가볍다싶을 정도로 밝은 색과 따스한 색이 강조됩니다. 반면에 실내 풍경들이기때문에 명암의 변화는 말 그림들에 비해 더 강합니다.
누드 그림들은 빛에 의한 피부색의 변화에 촛점이 마추어졌고, 그래서인지 상황에 따라 일정한 특징을 갖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의 특징을 이해하신다면 아마 처음 접하는 그림이라고 해도 드가의 그림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겁니다. |
